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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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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쥐를 모시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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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이 라닥의 노스님들과 지난 1월 20여일간 인도를 여행한 기록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1편


첫날 구경하고 잔 곳은 암리처, 그 유명한 씨크교도들의 성지 펀잡 주의 황금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1월8일 출발. 여기서는 날도 좋았고. 펀잡 주에 다다르니 엄청난 안개와 해가 안나와 추위가 심했습니다. 길가의 한 식당, 석탄불로 요리를 해냅니다. 야채와 로띠(짜빠띠)를 그 자리에서 구워냅니다. 이 화덕, 자연불을 보십시오. 오징어나 뭐 좀  구워 먹는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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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묵이가 가져온 쥐포를 구워 먹으려하니 주인장이 화들짝!  자기집은 순수 채식집이라 고기나 어떤 것도 구울 수가 없다고, 앵!

암리차 황금 사원. 순례객이 매일 줄을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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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간 때가 1989년 봄이었는데, 사진처럼 이리 아담하게 정비된 게 아니었지요.

수많은 총탄 자국으로 정말 벌집이 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1984년 이 사원을 중심으로 펀잡인 씨크교도들이 한 나라로 독립하려 무장봉기를 하였습니다. 당연, 인도 정부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정부군이 에워싸 평화적인 방법으로 설득하려 했지요만 끝내 당시 수상이었던 인디라 간디 여수상이 발포 명령해 600여 명이 사망 했고 30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처참한 비극의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그 해 10월 인디라 간디는 자기 수하인 씨크교도 경호원 세 명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를 당합니다. 그 연약한 몸에 60여 발의 총탄을 맞았으니.


이런 사건의 뿌리도 알고 보면 고부간의 갈등으로, 저도 글을 쓰기도 했는데 당시 여수상의 큰 아들 산자이 간디가 죽고는 며느리가 씨크교도인데 바로 펀잡에 와서는 시어머니에 반대하는 야당 당수로 임하는데서 인간 갈등의 연속이 이런 사건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 며느리격의 여인은 BJP당의 펀잡주 총수입니다. 수상을 살해한 세 명의 씨크교도 경호원은 1988년 12월25일 공개처형을 당하지요. 제가 그것을 동시간대에 상황중계로 목격했습니다. 머리에 검은 보자기를 씌워 죽인 교수형이었는데 어찌도 당당히 죽음에 임하던지요. 인도답게 수상을 살해했는데도 4년이나 걸려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처럼 웅장하고 황금빛 찬란한 사원으로 씨크교도의 메카 입니다. 이 종교는 힌두교의 장점과 회교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종교이기도 합니다. 물론 뿌리는 윤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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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처음 와보는 우리 스님들과 소묵이, 이 종교의 관습에 머리에 뭘 써야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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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경호하는 씨크교도 아저씨들과 함께, 뻬마 스님도 함께, 헌디 소묵이는 어데갔노?


스님들 모시느라 정신 없어 그냥 황금 한 쪽 떼어 나온다는 게 깜빡 잊고... ㅋ ㅋ ㅋ

이튿날 라자스탄 주 비까네르 쥐 사원을 향합니다. 뻬마 운전 실력으로 이틀 갈 거리를 하루에 닿습니다. 일단 하루 여관에서 쉬고, 다음날 시내에서 25Km 떨어진 신전으로 갑니다.


쥐사원,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쥐를 모시는 사원이라니. 정말 실감이 났습니다. 온통 쥐천지라니. 도대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달려듭니다. 역시 인도 힌두교적인 발상이지요, 저도 처음 가보는 신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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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사원 신전 입구, 이곳 방문자는 의무적으로 쥐를 한마리씩 먹어야 복을 받는다네용. 아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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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신님들께 공양물을 올립니다. 움마나, 참 팔자 늘어진 쥐님들 입니다. 지금은 우유를 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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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나온 전통 라자스탄 복장에 두건을 두른 할배와 함께


신전 안에서 경건히도 참배하는 한 신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온 몸을 드리우는 신심이라니,  절하는데 쥐가 몸 위며 머리에서 놀아댑니다. 그러든 말든 헌신자는 기도에 여념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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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번식력이 놀라운 동물인데 여기서는 부증불감 아라네요. 늘 똑같은 숫자를 유지한답니다.

아침부터 많은 공물을 신전에 올리고 쥐님께 올립니다. 더욱 놀란 것은 그 공양물 중 쥐님들이 먹고 남은 것을 둘러 앉아 함께 나눠 먹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떤 병이나 재수에 옴 붙는 게 없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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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쥐가 천지, 이런 곳은 에구머니나, 금생에 다시 안올겨.


헌데 바삐 구경하고 나와버렸는데, 깜박하고 그 쥐 사원 주지님을 못 만나고 왔으니.

누구냐구요? 참말로 꼭 알려줘야 되는감유? 


`자기 치적만 세우려고 금수강산 다 망가트린 함량미달의 한 사람'

 이제 라자스탄의 하이라이트 사막에 들어갑니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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