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왕따'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왕따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소중한 목숨을 버렸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립니다. 왕따라는 말은 다른 사람을 따돌리며 괴롭히는 짓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친구들 사시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나쁜 행동이지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왕따를 당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밥도 먹기 싫어하고, 학교 가기도 싫어하고, 말을 하기도 싫어합니다.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이 자신을 놀리고 괴롭히면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나를 사랑하는 기준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놀리고 괴롭히면 힘들어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자존감이 낮으면 힘들어하는 것을 넘어서 혼자 속으로 화를 많이 내고 슬퍼한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키우게 되지요. 그래서 자기를 놀리는 친구들을 힘으로 누르겠다고 생각하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와 달리 친구들이 놀려도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친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폭력에 맞설 생각도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해도 크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부당하게 괴롭히면, 잘못된 행동에 적극적으로 맞섭니다. 또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혼자서 끙끙대며 슬퍼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자존감이 높으면 친구들이 따돌린다고 해서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친구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인 자존감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친구를 사귈 때, 공부를 할 때,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처럼 여러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결정한답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 되지요. 그만큼 자존감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답니다.
<자존감은 나의 힘 - 나는 나를 사랑해요>(양선아 글·정효정 그림·서천수 감수, 명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