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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그리스인, 플루타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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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그리스인 플루타르코스

그리스와 로마의 위인들을 알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대비열전(對比列傳)》이다.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 데모스테네스·키케로와 같이 그리스와 로마의 정치가로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는 인물 스물세 쌍 마흔여섯 명을 대비했고, 네 명의 전기를 추가했다. 이 책은 헤로도투스나 투키디데스의 역사서와 비교해 객관적인 서술 면에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저서를 읽다보면 철학과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과 흥미진진한 전개에 푹 빠져들게 된다.

플루타르코스(46~120)는 그리스 지역이 로마의 속주가 된 지 2백 년이 다 될 즈음 그리스 델포이 인근 보이오티아 지역 카이로네이아에서 태어났다. 유서 깊은 집안에서 자란 그는 스무 살이 된 66년부터 67년까지 아테네의 아카데미에서 소요학파의 암모니우스에게 철학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의 스페인,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방을 여행했으며, 로마를 두세 차례 방문해 강의도 하고 명사들을 많이 사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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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애 마지막 30년은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신관으로 지내며 고향의 지방 행정관과 외교대사직까지 수행했다. 그러면서 전기와 에세이도 저술했다. 78편의 에세이 및 대화편이 담긴 《윤리론집》엔 ‘수다에 관하여’,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친구와 아첨꾼을 구별하는 방법’, ‘신벌의 지연에 관하여’, ‘신탁의 쇠락에 관하여’ 등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플루타르코스의 집엔 로마 전역의 유명 인사들이 찾아 들었으며, 그들과의 대화는 책에 기록되었다. 그가 신관을 맡은 것은 고대 그리스의 상징인 델포이 신전이 더 이상 황폐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고대 그리스 정신문화에 통달한 지식인이자 신전 신관이었던 플루타르코스는 로마시대에 살았지만, ‘최후의 그리스인’으로 불린다.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6장 최고의 예언신전, 델포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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