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은 이해로 시작…자신을 사랑해야"
- 법보신문 2013.05.27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5월27일 혜민 스님 힐링법회서 밝혀
조계사·본지 공동주최…30일까지 계속
정목·마가·법륜 스님 잇따라 법석
올라
‘불교힐링 열풍’ 학술 세미나도 개최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주지 도문 스님)와 독립언론 법보신문이 주최한 이 시대 최고 힐링멘토들과 떠나는 행복여행이 혜민 스님의 법문으로 돛을 올렸다.
조계사와 법보신문은 5월27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힐링멘토들과 함께 하는 행복여행’을 개최했다. 조계종 총무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불교진흥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힐링법회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힐링 열풍을 일으킨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과 교수 혜민 스님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과 앞마당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힐링멘토들이 전하는 행복한 삶의 길을 걷기 위해 불자와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혜민 스님은 우리사회 아픔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가족 구성원간의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회를 이루는 최소단위인 가족부터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부족해 자신의 아픔을 온전히 스스로 감내해야 할 대상이 돼 버렸다”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성인으로 성장한 뒤에도 응어리로 남아 우울증의 원인은 물론 자살의 동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공감하고 맞장구 쳐주는 게 진정한 힐링의 시작”이라며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내 안에 고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내 안의 아픔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님은 “내안의 아픔, 고통은 몸의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소위 화병이라는 것도 결국 상대로부터 받은 아픔과 고통을 참아내는 과정에서 몸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먼저 몸의 어떤 부분이 반응을 하는지 살펴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면 꼬여있던 고통의 실타래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내 안의 아픔을 감싸는 것은 혼자하는 것보다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30분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하고 기도와 명상도 아픔을 치유하는 효과적인 방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힐링의 시작은 이해와 공감”이라며 “내 안의 문제가 풀려야 남의 아픔에 귀 기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힐링멘토들과 함께 하는 행복여행’은 28일에는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이자 유나방송 진행자인 정목 스님이, 29일에는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이자 한국마음치유협회장으로 불교수행법을 접목한 마음수행 지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마가 스님이 법석에 오른다. 30일에는 지난해 ‘즉문즉설’ 300회 강연으로 종교를 초월해 전 시민들의 멘토로 부상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법석에 올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조계사와 법보신문은 5월2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힐링 열풍 현상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중앙승가대 총장대행 미산 스님의 ‘불교힐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불교힐링 열풍의 원인과 사회적 파급효과’,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장 서광 스님이 ‘서구에서 명상과 심리치료 현황’, 동방대학원대 교수 인경 스님이 ‘불교명상의 치유적 효과’, 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수가 ‘현대 불교힐링 프로그램의 유형과 전망’, 임승택 경북대 교수가 ‘한국 선불교와 힐링,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이 글은 법보신문(www.beopbo.com)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