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을 읽기 전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일깨우기와 발견'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빈의 탁아소 선생님은 학부모 모임에서 목요일 오전마다 체육관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목적이 운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신체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탁아소 운영취지를 보면 '아이들은 즐겁고 신나게 세상을 발견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인근의 한 어린이집은 그 이름이 아예 '어린 시절과 발견'이다. 프랑스에서 아기들에게 건네는 최고의 칭찬은 에베이에다. 번역하면 '민첩하게 깨어 있다'는 뜻이다. 일깨우기는 아이를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각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한다. 매번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거나 부엌에서 날아오는 저녁식사 냄새를 맡거나 담요 위에서 혼자 놀다가도 이런 경험이 찾아올 수 있다. 아이는 이런 경험을 통해 감각을 정교하게 다듬어나가고 서로 다른 경험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간다. 이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즉 '일깨우기'는 아이들이 순간의 줄거움과 풍요로움을 흡수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훈련이다. <프랑스 아이처럼>(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북하이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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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깨우기'라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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