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황새바위
무녕왕릉
한옥마을
드디어 한때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로 떠났다. 4월7일 신문의날을 맞은 휴일이 디데이. 그 동안 신라의 천년고도였던 경주와 전주 한옥마을 등 역사의 자취가 남긴 곳을 종종 갔는데, 유독 백제의 흔적이 남은 공주나 부여를 가보지 못했기에 이번에 먼저 공주를 가본 것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로 불과 1시간 30분. 공주가 이토록 가깝게 있었다니. 공주에 도착해 처음 간 공산성. 금강에 둘러싸인 토성을 산책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옛부터 산도 좋고, 물도 좋고, 거기에 정자까지 있는 곳은 찾을 수 없다하였는데, 어찌 옛말이 다 맞기만 하랴. 공산성은 산 좋고, 물 좋고, 멋진 누각들까지 즐비하다. 더구나 봄을 맞아 지천에 피어오른 왕벗꽃과 진달래가 함께 한 공산성은 그야말로 천상세계가 부럽지않다.
475년 백제 문주왕 1년 한산성에서 천도했을 때 궁성이었던 곳이다. 한 눈에 봐도 천혜의 요새다. 당시는 웅진성이었다.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리게 됐다. 538년 성왕 16년에 부여로 천도할 자ㅣ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수호하던 성이었다.
해발 110미터 능선으로 총연장 2660미터다. 이곳 저곳 둘러보며 산책하면 족히 한두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안에 산과 산책길과 절과 누각, 한옥이 절묘히 어우려져 있고, 주위로 금강이 흐르고, 멀리 계룡산과 차령산맥이 한눈에 들어오니, 더 말해 무엇할까. 그야말로 휴심산책길로 그만이다.
공산성에서 10분 거리엔 조선후기 공주감영 및 우영에 체포된 천주교인들 수백명이 처형당한 황새바위 성지가 있다. 이곳도 산책길로 잘 꾸며져 있고, 멋진 카페까지 갖추고 있다. 성지를 순례하면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공산성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송산리 제6호 고분군에 무령왕릉이 있다. 무령왕릉을 걸으며 백제의 화려했던 영광을 보며 산책길을 넘으면 공주박물관이 있고, 박물관 옆에 공주시에서 조성한 한옥마을이 있다. 20여채의 한옥마을이 정겹게 들어서 있다.
휴심하기 좋은 그 길을 홀로 보기 아깝다. 해금을 들으며 공주의 봄길을 함께 걸으며, 봄길 마음길 사뿐히 내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