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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의 힐링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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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자리서 행복해야"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4월25일 힐링법회 첫 법사로 나서
불자 1000여 명 봉은사 가득 메워
“생각에 끄달리지 말고 놓아버려야”
“만족하지 못한다면 극락도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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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사찰 봉은사(주지 원학 스님)와 법보신문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한 ‘힐링멘토와 함께 하는 행복여행’이 혜민 스님의 법문으로 문을 열었다.

봉은사와 법보신문은 4월25일 오전 11시 봉은사 법왕루에서 ‘힐링멘토와 함께 하는 행복여행’을 개최했다. 부처님오신날 축제의 서막을 여는 무대이기도 한 이번 행사에서 혜민, 원빈, 정목, 서광 스님 등 이 시대 최고의 힐링멘토들이 차례로 법석에 올라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4일간의 힐링 여정, 그 시작을 알리는 4월25일 법회의 주인공은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혜민 스님.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봉은사로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오전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이미 법왕루를 가득 메워 스님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스님이 법왕루로 향하자 법왕루와 대웅전 앞마당을 비롯해 봉은사 곳곳에서 스님을 기다리던 1500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로 환영했다.


길게 이어지던 박수가 끝나자 스님은 공감과 치유의 마법 같은 언어로 좌중을 휘어잡으며 법문을 펼쳤다. 스님은 “나쁜 생각에 휩싸였을 때, ‘내 머리에 올라오는 생각이라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나쁜 생각에 사로잡히면 세상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이게 마련이니, 그것에 끄달리지 말고 놓아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흔히 부와 명예 등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만, 막상 그 사람 자신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그 사람도 아픔과 실연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과 고통의 여러 사례들을 설명하고, 일반인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는 스님의 법문에 사람들은 공감의 박수와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스님은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도, 문득 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순간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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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스님이 자신의 사례를 재치 있게 풀어내자 법왕루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내 열등감은 ‘작은 키’였다”고 말한 스님은 “어느 순간 ‘작은 키’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봤었다. 일단 땅에 떨어진 돈을 가장 먼저 주울 수 있고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도 공간의 여유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열등감은 더 이상 열등감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작은 키’는 내 장점이 됐다”고 말해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스님은 “많은 이들이 행복하지 못할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설령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 이뤘다 해도 또 다른 불만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극락정토에서도 불만족을 찾게 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스님은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각각 가져야 할 태도를 설명했다. 스님은 “아내는 남편에 대해 ‘내 입맛에 맞게 바꾸길 바라는 마음을 포기하고’ ‘아무리 속상해도 독설을 내뱉지 말 것이며’ ‘큰 누나의 너른 마음으로 남편을 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남편이 유념해야 할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의 편을 들며’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내의 말을 분석하지 말고, 다만 공감할 것’”을 강조했다.


‘힐링멘토들과 함께 하는 행복여행’은 4월26일 SNS를 통한 소통이 인기를 끌며 불교계 또 한명의 국민멘토 탄생이 기대되고 있는 원빈 스님, 4월27일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이자 유나방송 진행자인 정목 스님, 4월28일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 스님의 법석으로 이어진다.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이 글은 법보신문에 실린 것입니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6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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