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대선사법회’ 24일부터
진제·현기스님 등 9명 대중법문
‘부처님 오신 날’(5월17일)을 앞두고, 수십년 동안 참선해온 산승들이 하산해 대중들을 만난다. ‘한국불교 1번지’인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리는 ‘대선사 법회’에서다. 법회는 오는 24일부터 5월2일까지 9일간 매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이 첫 법석을 열며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용화사 회주 월탄 스님,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상무주암주 수좌 현기 스님 ,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 봉화 문수산 금봉암주 고우 스님 등이 차례로 나선다.조계종 선승들 가운데 인천 용화선원의 송담 스님과 문경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 등을 제외하곤 이름이 알려진 선승들이 대거 참석하는 셈이다.특히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깨달음을 얻은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30여년간 은둔하며 수행만 해온 현기 스님이 30일 생애 최초로 상경 법회에 나서 주목된다.
첫 상경 법회를 여는 지리산 상무주암 현기 스님. 사진 조현
선필을 기증한 송담 스님. 사진 <한겨레> 자료.
이 법회를 주최한 재단법인 선원수좌회 대표인 의정 스님(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은 “간화선이 외국에서는 21세기의 대안 사상으로 주목받으며 유럽, 미주 등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오히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대선사 법회’를 마련했다”며 “평생 간화선을 수행해 온 대선사들의 살아있는 법문과 선문답이 간화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수좌회는 이 기간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선서화전을 함께 연다. 선서화전엔 경봉·청담·서옹·성철·구하·전강·향곡 스님 등 역대 고승과 현존하는 선지식의 수행의 향기가 담긴 작품 700여점이 전시된다. 판매수익금은 개인 복지대책이 없는 수좌(선승)들의 복지기금 조성에 쓰인다.이번 전시회엔 지난해 입적한 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佛畵匠) 석정 스님의 불화 400점, 송담 스님의 선필 79점과 함께 소치 허유, 미산 허영, 남농 허건 등 남종화의 대가와 서예대가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