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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울려퍼진 기도와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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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처음으로 독도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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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도동성당은 17일 한반도 동해 끝 독도에서 ‘광복 70주년, 순군선열 추모 및 평화수호 독도미사’를 드렸다. 

천주교가 독도에서 공식 미사를 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 도동성당 사제와 수녀 신자를 비롯한 60여명은 이날 아침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평화호’ 안에서 2시간여 동안 독도미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간절한 묵주기도를 합창해 바쳤다. 독도에 가는 배의 8할이 접안을 하지못하고 돌아갈 정도로 성나기 일쑤인 파고는 신자들의 바람대로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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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대는 동도 선착장 옆에 마련됐다. 독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주라는 기도와 함께 찬송이 울려퍼졌다. 미사에서 도동성당 주임 손성호 신부는 “누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독도는 독도”라며 “독도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까지는 독도지키는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손 신부는 또 “진정한 평화는 정의의 실현에서 오고, 정의란 각자의 것을 각자에게 돌려주는데서 출발하기에 부당한 착취나 압제는 평화를 깨고 인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절대로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며 “이 땅에 정의가 온전하게 실현되는 날까지 기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의 성당별로 구역을 명확히 나눠두고 있는 천주교에서 독도는 대구대교구 도동성당 관할지다.  더구나 도동성당은 독도쪽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성당내 언덕 위에 지난 2009년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봉헌했다. 우리나라의 광복절인 8월15일은 천주교에서 성모승천대축일이기도 해서 도동성당은 그 해부터 매년 8월15일 ‘독도지키는 성모님의 날’ 행사를 거행해오고 있다. 광복 70주년인 지난 15일에도 모든 신자들이 모여 ‘독도 지키는 성모님’상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며 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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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성당 정복석 사목회장(63)은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모신 우리 성당 신자들이 단합해 독도를 지키는 의지를 모으기 위해 독도미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신부는 “도동성당에 부임한 3년 전부터 독도 미사를 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제야 성사됐고, 올해도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2차례나 계획이 미뤄졌다”며 “내년부터는 성모성월이자 날씨도 가장 좋은 5월에 독도 미사를 정기적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는 전세계에 진출해 있어, 통상 국가적 분쟁에는 개입하지않고 있으나, 독도의 경우 울릉도 도동성당 관할구역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심할 바 없는 우리나라 땅으로 보고, 미사를 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독도에는 김수환 추기경도  지난 1996년 4월 23일 방문해 동백나무를 기념식수하고, 등대 옆에 태극기 석각화를 설치할 땅을 축복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인 첫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의 프랑스신부들에게 조선입국 경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조선 전도’에 울릉도와 함께 독도를 기입해, 독도가 우리나라 땅을 분명히 해두고 있다. ‘조선전도’는 독도를 로마자로 ‘오우산(Ousan)’이라고 표기했다. 독도는 조선후기인 1881년(고정18년)부터 ‘독도’로 불렸으며, 이전에는 삼불도, 우산도, 가지도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김 신부는 이 지도를 중국인 어부에게 전달한 뒤 체표돼 1846년 순교했지만, 지도는 베이징의 프랑스 영사 드 몽티니에게 전달돼 1849년 프랑스로 옮겨져 1851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고, 1855년 프랑스 리옹 <지리학회보>에 축소 수록된 뒤 6개국거로 번역돼 서양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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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제6대 조선교구장 레딜 주교(1830~1884)는 1869년 ‘한중일 지도’를 제작하면서 이 지도를 참도해 독도를 명기했고, 딜레 신부(1829~78) 역시 1874년 이 지도를 보완해 제작한 자신의 ‘조선지도’에 독도를 조선 땅으로 표기했다. ‘조선전도’는 1878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낸 최석우 몬시뇰(1922~2009·당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독도의 정확한 위치와 명칭을 서양세계에 알린 최초의 지도인 김대건의 ‘조선전도’는 독도가 우리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이 이미 19세기 중엽에 서양에 널리 알려졌고 일본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입증해주는 자료”라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나오기 136년 전에 예수회 뒤 알드(1674~1743) 신부가 1735년에 제작한 <중국통사>에 프랑스 지도학자 당빌이 그 해에 그린 ‘조선왕국전도’가 나오는데, 이 지도에는 독도는 물론 간도까지 조선영토로 나와있다”고 밝혔다.


독도/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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