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장인어른 그리고 나
마지막 인사 *메르스 환자 치료 병실의 모습. 신소영 기자나는 88번 환자 C다. 6번 환자 F의 사위다. 장인은 설사 증세로 갔던 병원에서 제1번 감염자의 옆 병실에 머물렀다. 그 하룻밤이 운명을 결정지었다. 메르스가 뭔지, 격리병동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걱정 마십시오. 병명이 밝혀졌으니 오히려 다행입니다. 감염병 분야에선 최고랍니다.” “그래...
View Article이상주의자 공자의 현실 정치 활약기
【논어명장면】공자, 정치개혁을 시작하다 人之言 曰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子違也 인지언 왈 여무락호위군 유기언이막자위야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여기선이막지위야, 불역선호.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여불선이막지위야, 불기호일언이상방호? 사람들은 흔히 말하지요. ‘임금이 임금이라서 기쁜게 아니라, 말을 하면 아무도 거역하지 못하는게 즐거운...
View Article우리 옷을 사지 말아주세요
2001년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뉴욕타임스>에 황당한 광고를 실었다. '우리 재킷을 사지 말아주세요', 자신들의 최고 인기상품인 재킷을 사지 말아달라는 광고와 함께 왜 사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1. 이 재킷을 만들기 위해 물 135리터를 소비한다. 이것은 45명이 하루 3컵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2. 본...
View Article기적을 일으킬 아름다운 삶
21세기의 꿈, 세월호의 기적⑨ / 도법친구야, 며칠 전 철학자 강신주가 격찬한 김선우의 소설 <발원-요석 그리고 원효>를 읽었네. 1300여년 전 신라를 무대로 한 내용이지만 생생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네. 암담한 사바세계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여자는 요석처럼, 남자는 원효처럼 살면 돼’ 하고 멋진...
View Article하느님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하늘 보고 주먹질 하기-속삭임으로 다가오는 하느님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여 정말로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땐 하늘을 보고 주먹질이라도 해야 성이 풀린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하늘을 보고 주먹질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이런 짓이 쓸데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요즘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은 하늘 보고 주먹질하는 대신, 팔을 하늘로 향하여 크게...
View Article교도소에서 보낸 여름 휴가
교도소행 여름휴가저의 본업은 교정사목이고 부업은 민들레국수집이라고 하지만 이젠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본업입니다. 왜냐면 가장 작고 여리고 아픈 손가락에 온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한여름이면 감옥은 참으로 서러운 곳이 됩니다. 좁디좁은 방에 여덟이나 아홉 명이 갇혀 있으면 옆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답니다. 바깥바람이 들어오는 곳은...
View Article대종교를 아시나요?
영화 <암살>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척결에 나선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위 왼쪽), 고량주를 따라 죽은 지사들을 추모하는 약산 김원봉(위 오른쪽), 약산 김원봉과 백범 김구(아래)영화 <암살>에서 일제가 항복한 날, 약산 김원봉은 백범 김구 앞에서 고량주에 불을 붙여 동지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너무 많이 죽었다’면서...
View Article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
스님은 “오늘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인 나라와 관계된 일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눠보았으면 합니다” 라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의병은 무엇인지 설명했습니다. “군에는 관군, 반군, 의병이 있는데 의병은 관군과 싸우는 반군과는 달리 관군이 제 역할을 못할 때 관군을 도와서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하면서 “의병은 첫째,...
View Article반달 할아버지
반달윤극영 작사·작곡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도 같은 이 동요는 고 윤극영 선생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입니다. 서울 수유동에는 선생이...
View Article하늘나라에는 없는 것
하늘나라에는 없는 것“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누구입니까?”(마태 18,1~5;10;12~14)세계의 크리스챤 공동체들은 마태오 복음의 산상설교(5~7c)와 공동체 설교(18c)를 공동생활의 헌장으로 삼고 있습니다. 산상설교의 첫번째 가르침은 '참된 행복'으로 인생관에 관한 것이고 공동체설교의 첫째 가르침은 ‘겸손’으로 덕행에 관한 것 입니다. ‘기도하고...
View Article진정한 귀족정신의 소유자
분노나 복수는 상대를 자신과 대등하게 여기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고 일어날 수 있는 행위다. 카이사르가 평생 이것과 무관했던 것은 분노나 복수가 윤리 도덕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우월성에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월한 자신이 왜 열등한 타인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그들과 똑같이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그들과 똑같이 복수심을 불태워야...
View Article무용한 선물
무용한 선물근사한 디퓨저를 선물로 받았다. 아름답고 무용한 걸 선물로 주고 싶었다는 쪽지와 함께. 갖고 싶기는 하지만 굳이 구입을 한 적은 없는 걸 선물로 받을 때면, 바라던 것이지만 바라는 마음만 품고 있었던 걸 소유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작은 소원 하나가 도착한 느낌이 든다. 며칠 전에는 친구가 되기 시작한 사람에게 피규어와 향초와 꽃차를 선물로 내밀며...
View Article괜찮아요
"나는 두려움이 많아요."괜찮아요. "자신감이 없어요."괜찮아요. "사람들과 있는 게 힘들어요."괜찮아요. 수행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어도 괜찮아하는 겁니다. 우리가 괜찮지 않아요. 근데 그게 괜찮아요. 스스로에게 친절하세요. "I have a lot of fear."That's OK. "I don't have much...
View Article인생은 조금 고독하게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인생은 처음부터 아주 불운했다. 그는 팔삭둥이로 태어나 선천적으로 신체적 연약했기 때문에 언제나 병상에서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신학을 공부했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통해 자연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는 결혼을 두 번 했지만 결혼생활이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첫 번째 아내는 심한...
View Article독도에 울려퍼진 기도와 찬송
천주교, 처음으로 독도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미사천주교 대구대교구 도동성당은 17일 한반도 동해 끝 독도에서 ‘광복 70주년, 순군선열 추모 및 평화수호 독도미사’를 드렸다. 천주교가 독도에서 공식 미사를 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 도동성당 사제와 수녀 신자를 비롯한 60여명은 이날 아침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평화호’ 안에서 2시간여 동안...
View Article복지보다 정이 더 중요하다
‘행복한 삶’ 위해 복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방한한 독일 심리치유사 이승연씨 독일은 정치·사회·경제뿐 아니라 복지와 시민의식과 공동체성에서도 모범적인 나라로 여겨진다. 특히 독일은 2차 대전 패전의 폐허 위에서 재건된 나라여서, 우리나라의 모델이 되어 왔다. 과연 독일인들의 내면 풍경은 어떨까.35년째 독일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는 이승연(58)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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