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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열등의식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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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세가지 열등의식이 있다고 하면서 이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통일 한국을 만들고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여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워보자는 가슴 뛰는 비전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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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민족적으로 세 가지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첫째, 상고사에 대해서 중국 문명의 아류라고 생각하는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둘째, 근대사에 있어서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셋째, 현대사에 들어와서는 서양 문명을 벤치 마킹하고 모방하고 있기 때문에 서양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열등의식은 심리적으로 병에 속합니다. 이것이 극복되어야 심리가 덜 불안해지고 떳떳함이 생깁니다.

  

이 중에 서양으로부터 갖는 열등의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것은 역사기행의 주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의 열등의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우리의 독립이 외세에 의해서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독립운동에 소홀한 것은 아니였음을 알아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통일 만큼은 우리 손으로 이뤄내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많이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 유적지를 우리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구려는 수나라와 당나라의 100만 대군을 막아내었습니다. 중국의 주변에서 이런 정도의 전투력을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세계 최강이였던 원나라와도 고려 시대 때 90년이 넘게 전쟁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쉽게 복속되지 않았습니다. 발해는 당나라가 한참 번영할 시기에 당나라의 추격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새로 만들어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가 보여주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그런 고구려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전통을 가져왔느냐. 고구려의 뿌리는 부여였습니다. 또 유물과 유적으로는 배달 문명을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연결해보니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은 부여를 계승하고 조선을 계승하고 배달 문명을 계승한 것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중국 문명과는 처음부터 갈래가 다른 문명이었음도 알았습니다. 우리는 중국 문명의 아류가 아닙니다.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인접했기 때문에 서로 교류 협력했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고구려를 보면서 민족의 뿌리에 대해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구려는 다시 신라로 계승된 것이 아니라 발해로 계승되었습니다. 발해 이후부터 우리 역사의 단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라는 또 조상 없는 역사로서 부강하게 등장했습니다. 이 연결 고리가 고구려에서 고려로 연결되게 됩니다. 그 사이인 발해를 고려로 연결하고, 신라를 고구려로 연결하는 고리가 바로 고구려에서 고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큰 혼란을 겪었지만 그러나 대를 이어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또 우리는 남북이 분단되면서 역사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해서 남북 간이 멀어지면 북한이 멸망하고 중국으로 흡수되어도 남한에서는 ‘적이 없어져서 좋다’ 이렇게 생각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발해 시대의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민족사의 왜곡이 또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로 나갈 때 남북의 갈라진 두 역사를 모두 계승해 주어야 합니다. 남한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더라도 북한을 포용해서 그 역사를 같이 계승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립운동사가 완성이 됩니다. 북한의 역사를 없애버리면 독립운동사가 아주 빈곤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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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주 과제는 통일입니다. 통일은 우리 삶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통일로 가는 핵심 키는 남한 정부입니다. 만약 남한에 통일의 주체 세력이 형성되면 당연히 북한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영토만 통합할 것이 아니라 민족사도 통합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통일 한국은 다시 한일 간의 협력을 통해서 또 한중일 삼국 간의 협력을 통해서 또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창조성을 확보해서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워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웠고, 로마도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웠는데, 왜 우리가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우지 못하겠습니까. 반도 국가는 양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도 반도 국가였습니다.

 

노력하다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젊은이가 이런 꿈이라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이런 꿈도 없이 돈만 벌어서 뭐 하려구요? 이런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삶이 전혀 달라집니다. 만약 의사라면 환자 치료도 열심히 하지만 돈이 벌리면 그 돈 갖고 북한의 의료 개선에 투자를 할 것이고, 역사 연구에 재정적인 지원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것을 꿈꾸며 동북아 역사기행에 여러분들을 초청했는데 여러분들은 백두산 천지 보러 온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여러분들이 인생의 다이어트를 좀 하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은 지금 너무 비만적인 삶을 살아요. 삶을 다이어트해서 심플하게 만들면 시간이 좀 남게 됩니다. 돈도 좀 남게 됩니다. 그 시간과 돈을 통일이라는 우리들의 목표를 향해 좀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선거 때가 되면 손가락만 좀 저한테 빌려주세요. 손가락만 좀 잘 놀려도 세상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웃음)

 

이제는 총 들고, 돌멩이 들고 안 싸워도 세상 변화가 가능합니다. 그것은 우리 선배들이 우리 사회를 민주 사회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손가락만 잘 놀리면 되는데 대신 나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액주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인원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이런 목표를 딱 갖고 살면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 하고 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필요할 때 손가락을 좀 빌려야 되기 때문이죠. 이 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라는 말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손가락을 좀 빌릴려면 평소에 잘 해야 합니다. 평소에 말도 안 듣고 맨날 싸우면 결정적인 순간에 그 얘기를 꺼내면 미워서 엉뚱한 사람에게 투표합니다. 그러나 이런 목표 의식이 분명히 있으면 인간 관계에서의 갈등이 생기지 않습니다. 모두 고마운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꿈꾸는 문명의 전환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인간 관계를 맺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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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매일 절을 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라 이렇게 관점만 바꾸어도 벌써 여러분들의 삶의 자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그런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이런 기적이 지속되려면 한 세대가 노력해야 합니다. 한 세대가 노력하면 저는 그런 기적이 정말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이 볼 때 기적이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이 볼 때는 기적이 아닙니다. 기적은 하나 하나 쌓아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 실린 것입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69503&page=1&p_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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