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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평화, 교황의 물음에 대한 우리의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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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물음에 우리도 답해야한다

 

쿠바에 이어 미국을 방문한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의 심장부에서도 소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교황은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민감한 정치적 사안인 이민자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교황은 공화당과 다국적기업들이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구상을 ‘용기 있는 일’이라고 칭찬하면서 “우리의 ‘공동의 집’을 보호하는 데 있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 집’은 지난 6월 교황 자신이 발표한 ‘찬미를 받으소서’란 환경회칙에서 언급한 ‘어머니 지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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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부터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 비판한 데 이어 ‘환경보호는 비용과 이익을 따지며 다룰 수 없는 것’이라고 사실상 더 강력한 환경규제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자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말이다.


교황은 미국에서 인디언을 강제로 개종시키고 학대한 스페인 선교사 후니페로 세라(1713~1784)를 성인으로 선포해 미 대륙의 최대 약자인 인디언들로부터 아전인수라는 비난을 사기는 했다. 그러나 이민자 포용과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사회적 발언은 개인적 이익에 민감한 미국인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성인들의 70% 이상이 교황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적당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는 대부분의 지도자들과 달리, 지구 공동선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그의 발언이 양심을 깨우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공동의 집을 보호하자’는 교황의 환경회칙과 발언이 가톨릭이나 미국에만 해당하는 것인가. 물 부족을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4대강 공사가 끝난 지 3년이 넘었지만, 녹조 낀 강물이 현재의 이상 가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절실한 얘기다.


더구나 콜롬비아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51년의 내전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상이 교황의 막후조정으로 급진척될 것이란 관측은 정전협정 6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북 공동의 집’이 벼랑 끝을 오가는 우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매연 배출량을 속인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판매가 금지된 것에 대해 국내 기업이 상대적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점에만 환호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눈을 뜨게 하는 교황의 물음에도 답해야 할 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줄 테냐”고 묻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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