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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십자가나 간판의 등을 교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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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천주교 에너지 절약 동참, 매우 고무적”
“가톨릭교회가 환경 정의 실현에 앞장서는 것 자연스러워”

2013.06.11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지난 3월 2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서울대교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2014년까지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며, 각 본당과 교회 기관에서 5~10%의 에너지 절약 실천에 나서고 있다. 또 혜화동성당과 고척동성당 두 곳을 모범 사례로 선정해, 혜화동성당의 경우 5월 말 3일간에 걸친 에너지 컨설팅을 마쳤으며, 고척동성당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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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변호사 시절부터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가톨릭교회의 힘을 느껴왔다”면서
“아직 신자는 아니지만, 주변에 신자들이 많아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웃었다. ⓒ정현진 기자 


“140만 서울대교구 신자들, 에너지 절약 운동 큰 힘 될 것…
각 본당과 교회 기관, 개별 신자들의 노력 힘껏 돕겠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에 가톨릭교회가 참여한 것에 대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140만의 서울 가톨릭 신자들이 개인 · 가정 · 점포 · 직장 · 교회 차원에서 참여한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징적이고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톨릭교회가 사회 정의에 앞장서 왔듯, 오늘날 절실한 환경 정의에 앞장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환경신학, 생태신학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과 실천의 바람직한 만남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절약은 사람의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일인데, 그것은 정부의 어떤 정책보다 종교적 영성을 통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가톨릭교회의 참여는 다른 지역과 종단의 참여를 이끌 것이며, 에너지 정책 전환에 있어 큰 역사를 쓸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정책을 펴는데 있어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서울대교구가 그 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상호협력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시도 다양한 방법으로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울대교구 소속 성당이나 기관, 시설 등이 에너지 컨설팅을 요청하면, 에너지 효율성을 점검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 비용까지 산출해주는 것은 물론,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융자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성당의 십자가나 간판 등을 LED로 교체하면, 5년 이내에 교체 비용을 충당하고 이후에는 훨씬 절감된 비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LED 교체로 발생하는 비용을 서울시가 지급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당 입장에서는 비용 없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서울시는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박 시장은 결과적으로 이 사업이 ‘윈-윈’인 셈이라고 말한다.

또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면 각 건물 당 비용의 80% 범위 내, 최대 10억 원까지 융자를 지원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또 ‘서울형 발전 차익 제도’를 도입해 소규모라도 태양광, 지열, 수력 등을 사용하는 경우,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인한 손실액을 보존해주고 있다. 현재 지원 금액은 1㎾ 당 50원이다. 그러나 더 큰 규모는 서울시만으로 감당할 수 없어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요청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사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가톨릭 신자들, 먼저 실천하는 큰 힘 돼 달라”

박원순 시장은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용 지원 등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에너지 효율 컨설팅이나 LED,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다. 박 시장은 “언뜻 보면 예산을 무작정 투입하는 정책 같지만, 궁극적으로 낭비가 아닌 생산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결국 지구온난화와 같은 인류의 재앙에 대비하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모든 사업은 원전 줄이기의 경우 독일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해서는 북유럽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아직 우리는 그들로부터 기술을 수입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풍력과 같이 고도의 기술을 여전히 수입하면서도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박원순 시장은 140만 서울대교구 신자들에게 “예수님이 꿈꿨던 세상도 한꺼번에 이룰 수는 없다. 작은 것의 힘을 믿고, 지금 나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문제에 아주 대단하고 큰 방법은 없다”면서 “자신, 가정, 직장, 교회부터 변한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먼저 실천하는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글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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