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수녀님 축일에, 수민이가 보낸 편지 때문에 공동체는 한바탕 웃었다.
수민이는 15살이다.
Dear. 마리아 수녀님!
축일 축하드려요. 요즘 저는 수녀님께 잘못 보이고 화내고. 그래서 죄송했어요.
제가 수녀님 속 썩인 것도 있지만 힘들어 보여요. 그래서 수녀님을 위해 좋은 말을 준비했어요.
"내가 하는 일이 힘들면 힘들수록 보람이 있고, 거기 기울인 노력만큼 거두어들일 것이다.“
어때요? 수녀님을 위해 준비했어요. ㅠㅠ .
마리아 수녀님! 수녀님은 화났을 때 빼고는 정말 좋아요.
화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정말 좋은 수녀님이 될 수 있으실 거 같아요!!
수녀님!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고……. 사랑해요∼∼.
이제 저도 수녀님께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게요.
그니까 수녀님도∼∼ 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부탁해요!! 호호 ❤
From: 수녀님을 사랑하는 수민이가
아이들은 참 용기가 있다. 어른들은 충고가 쉽지 않다.
상대의 반응을 미리 재고 돌아보기에. 그러므로
나에게 충고하는 이가 없다면?
내가 완벽해선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이어서?
해 봤자, 먹히지 않기에?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충고는 들어갈 수 있는 상대의 공간을 보고 한다.
그러니
나에게 충고해 준 사람이 있다면?
기분 나쁠 게 아니라 다행한 일
오늘은 수민이에게 배운다.
*살레시오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