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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원 서울로 옮기고 평양서 ‘남북 공동법회’ 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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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교정원장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개교 100돌 사업’ 기자간담회
변화의 바람이 분다. 변화의 목표는 ‘행복’이다.

4대 종단의 하나인 원불교의 수장인 한은숙(59) 교정원장은 올해 개교 100돌 큰행사를 치뤄야 한다. 지난해 역대 두번째로 여성 수장이 된 그는 1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창립정신에 기초한 행복한 정신개벽공동체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자생해 국내 642개 교당과 국외 24개 나라 67개 교당에 150만명의 교도가 있는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한 원불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교정원장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물질만능으로 고통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창립’한 만큼 신명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기쁨이 충만한 교도의 삶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25일부터 1주일간을 ‘100주년 기념대회’ 주간으로 정하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지난 100년 동안 희생된 사회적 고혼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지낸다. 또 5월 1일에는 서울 마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원불교는 2월 서울 동작구에 지하 4층·지상 12층짜리 원불교 100년기념관을 착공하고, 원불교 교정원도 전북 익산에서 서울로 옮겨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열 계획이다. 또 8월에 백두산과 평양을 방문해 남북 공동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교정원장은 “주말에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사이버 교화를 강화해 일요일 굳이 교당 법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교법이 살아 움직이고 보편화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불교 전통적이고 독특한 여성 교무들의 머리 스타일이나 복장을 일상생활에서는 편하게 해주는 방안도 논의하겠다”며 “시대에 따라서 이러한 규정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수장으로서는 파격적인 발언이다.

한 교정원장은 “은혜는 해로움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은생어해’(恩生於害)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북한을 비롯한 지구촌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은혜나누기 사업도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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