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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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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도 음식 갖고 장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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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 무게 속여 팔다 걸리면 과징금·영업정지
시민권 박탈까지…바구니 담아 물에 빠뜨리기도

빵1.jpg

중세 제빵사들이 빵 무게를 속여 팔았다. 그러면 당장 벌이 따랐다. 1407년 독일 쾰른에 나온 자료를 보면, 빵 하나의 가격이 4 페니히이었는데 약 1로트(Lot=옛날 반 온스의 중량, 1/30파운드이고 현재의 10g중량이라고 사전에 나온다)를 속이면 벌금은 12 페니히였다. 말하자면 빵 가격의 300%에 해당하는 벌금이다. 그럼 2 로트(Lot)일 때는? 시장이 모든 빵들을 압수하여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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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터빵이라는 것이 있었는가보다. 이 빵은 7파운드 8로트-7파운트 4로트의 무게를 늘 고수해야만 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 빵의 가격은 16 페니히인데 8~10 로트가 적은 무게가 되면 당장 벌을 받았는데 벌금이 자그마치 18 마르크다. 페니히가 100개 모여야 1마르크이니 큰 금액임은 틀림이 없다. 만약에 10 로트 이상이면? 이때는 4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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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44년 빈의 문서를 보면, 무려 12명의 빵 굽는 이들이 무게를 속여서 총 161파운드페니히의 벌금을 물었다고! 이때 재판관이 이 돈의 5분의 1의 돈을 가져 갔다고 한다. 1527년에 나온 문서를 보면 이런 방법으로 속임수를 쓰다가 들켜서 빵 굽는 이들이 낸 벌금은 염소 1000마리 값에 상응 한다고 했으니 지금이나 그때나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이들이 꽤 많았고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도 똑같다. 1468년 독일 라이프찌히 시문서 기록에서는 바이트츠라는 제빵사 이름도 나온다. 그는 무게를 속이고 빵을 구워서 팔다가 결국은 시민권을 박탈을 당했다는 기록이다.

빵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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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빵 무게를 턱없이 속인 자들은? 그런 빵쟁이들을 바구니나 통에다 담아서 호수나 강물에 빠뜨렸다. 쾰른 같은 경우다. 1408년 부터는 빵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맥주의 성분 등 다른 음식물에 대해서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이들을 바구니 속에 담아서 물속에 집어넣는 모습도 기이하고, 물먹은 죄인(?)이 물 먹고 난 뒤 뱉어내는 모습도 참 고통스러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구경나온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아무튼 이런 날은 중세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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