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마음을 열라”
» 페이스북트위터공유스크랩프린트크게 작게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 받고 있는 타이의 아잔 간하 스님이 2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세계명상대전’에서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뿌려주고 있다. 이길우 선임기자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 받고 있는 타이의 아잔 간하 스님이 2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세계명상대전’에서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뿌려주고 있다. 이길우 선임기자“고통에서 달아나, 행복만을 찾는다면 죽는날까지 수행해도 붓다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5년 다닌 학력으로 출가, 지난 45년 동안 신문과 텔레비젼을 한번도 보지않은 채 수행에 전념해 타이의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을 받고 있는 아잔 간하(사진) 스님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의 방법으로 “모든 것에 마음을 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세계명상대전’에서 스님과 일반인 1천여명에게 법문을 펼친 세계의 고승들은 한결같이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수행을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것이 행복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잔 간하 스님은 “다른 이들에게 비난을 받으면 ‘왜 나를 욕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닫지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고맙게 여기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님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면 마음이 열리게 된다”며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무념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호흡이 일어나는 매순간 그것을 알아차리는 노력을 하면 마음의 고요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면 집착에서 벗어나고, 지혜가 샘 솟는다”며 “호흡을 알라차리는 훈련을 계속하면 온갖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잔 간하 스님은 “늘 과거에만 집착하는 이는 마치 썩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며 “마음에 공(空)이 없으면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사사건건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물리학도 출신으로 유튜브를 이용한 법문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추종자를 이끌고 있는 아잔 브람 스님은 물이 든 컵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려놓음’의 비결을 말했다.
“물이 반쯤 들어있는 컵을 손에 들고, 물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아무리 집중해도 물이 계속 흔들립니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손이 떨립니다. 컵을 그냥 테이블에 내려놓으십시요. 그러면 컵의 물은 곧 잔잔해집니다. 이것이 ‘내려놓음’의 단순하고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아잔 간하 스님은 이처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참석자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친절한 마음으로 깊게 호흡을 하면 기쁨과 환희에 찬 명상에 이를 수 있다”며 “명상이 주는 행복감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젊은 시절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오른손 세 손가락을 불에 태우는 연비수행을 한 혜국스님(충주 석종사 회주)은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고통이 일어난다”며 “모든 고통의 원인은 나의 습관에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통합불교운동의 선구자인 대만의 심도선사는 “탐욕은 보시로, 화가 나면 자비심으로, 어리석음은 경전을 읽는 수행으로, 의심이 일어나면 정념의 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천천히 걸으며 호흡에 집중하면 집착하는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번 명상대전을 마련한 각산스님(참불선원)은 “힘이 들때는 ‘재미있다’, 괴로울때는 ‘즐겁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잔 간하 스님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대회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뿌려주며 축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정선/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