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어>
김남주
이 가을에
하늘을 보면 기러기 구천을 날고
진눈깨비 내릴 것 같은 이 가을에
잎도 지고 달도 지고
다리 위에는 가등도 꺼진
이 가을에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오직 되고 싶은 것은 새다
새가 되어
날개가 되어 사랑이 되어
불 꺼진 그대 창가에서 부서지고 싶다
내가 걸오온 길
내가 걸어갈 길
내 모든 것을 말하고
그대 전부를 껴안고 싶다
<새가 되어>
김남주
이 가을에
하늘을 보면 기러기 구천을 날고
진눈깨비 내릴 것 같은 이 가을에
잎도 지고 달도 지고
다리 위에는 가등도 꺼진
이 가을에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오직 되고 싶은 것은 새다
새가 되어
날개가 되어 사랑이 되어
불 꺼진 그대 창가에서 부서지고 싶다
내가 걸오온 길
내가 걸어갈 길
내 모든 것을 말하고
그대 전부를 껴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