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놀자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먹고, 마시고, 놀았다» 만찬. 한겨레 자료 사진.예수님은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사는 가난한 사람들과 어떻게 지냈을까요? 성서에는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먹고, 마시고, 놀았다’고 나옵니다. 저는 이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예수님은 그들과 먹고, 마시고, 놀았다.”심지어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View Article서울 도심 관운장 사당의 ‘두 얼굴’
이른 아침 동묘(東廟)는 고요하다. 땅바닥에는 붉은 배롱나무 꽃잎 몇 개가 점점이 떨어져 있다. 아침 빗자루질을 용케도 피해갔다. 아니 비질하다 말고 일부러 남겨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재각이나 무덤 주변에서 만난 배롱나무 꽃에는 알 수 없는 처연함이 있다. 하지만 가로수나 정원에서 만나는 배롱나무 꽃은 화려한 자태를 맘껏 뽐낸다. 같은 나무인데도 이처럼...
View Article“번뇌와 망상이라는 도둑놈 알아내는 유일한 길”
“머리 끝까지 백지가 되면 나는 없어지고 참나 보여 나는 손가락 태웠지만 불뚝 신심이라 남은 말릴 것”“남들이 손가락을 태운다면 말릴 것입니다.” 혜국 스님의 오른손 손가락 세 개는 끝마디가 없다. 뭉툭하다. 21살 때 출가해서 수행하면서 손가락을 스스로 태웠다. 온갖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태웠다고 했다. 17일 대구 동화사 대불전에서 열린 제2회...
View Article세상을 바꾸는 3초
꽉 막힌 고속도로 같은 사회저는 강의를 위해 1년에 10만 킬로미터 이상을 다닙니다. 그러자니 하루에 보통 6시간 정도를 도로 위에서 보냅니다. 택시 기사님들이 1년에 4만5천 킬로미터 정도를 뛴다는데, 제가 그분들보다 두 배는 더 돌아다니는 셈입니다.전국을 다니다 보면 도로 위에서 재미있는 일을 참 많이 봅니다. 경부선과 영동선 고속도로는 대부분...
View Article“이젠 신앙에서 수행으로 불교도 바뀌어야”
참선·명상 생활화 앞장선 혜거 스님 베타파, 전전두피질, 호르몬… 현대 의학용어 섞어 알기 쉽게 설명 대학 연구팀의 사례도 들어 “깊은 호흡을 하면서 명상하면 몸속 산소량 늘지만 소비량은 줄어 뇌 활발해져 머리 팽팽 잘 돌아가” 신앙 성취감은 타력에 의한 것일 뿐 몸으로 하는 수행이 진정한 성취 이것이 스님이 속세로 파고든 이유 참선하면 온갖...
View Article생각은 알아차리면 지혜, 끊으려면 망상
깊은 산골의 한 노승에게 제자 3명이 있었다. 노승은 산언덕 위에 묘목을 심어놓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산 위로 수행을 하러 갈 때 각자 힘에 맞게 물을 들고 가서 주라고 했다. 힘깨나 쓰는 첫 번째 제자는 “저는 두 통씩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했고, 두 번째 씩씩한 제자는 “저는 물을 가득 채운 큰 물 한 통을 들고 가겠습니다. 그 대신 하루 두 번씩...
View Article감정은 맨 뒷순위, 속내 숨기고 오로지 일
김인숙 수녀의 애니어그램 <12> 제3 유형-두 번째/성공을 추구하는 사람 핵심동기 : 성공 자신의 시각 : 성공, 효율성, 일타인의 시각 : 일중심, 합리화, 감정무시3유형은 일에 방해가 되면 언제든지 감정을 뒤로 미룹니다목표한 일을 잘해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합니다. 냉정함이 흐르지요. 감정을 표현할 때도 어쩐지 기계적으로...
View Article아내가 교수인 운전기사, 남편이 철도청장인 청소부
독일에서는 그냥 일상…미국에선 소방관이 인기 1위링컨 “비천한 직업은 없다. 비천한 사람만이 있을 뿐”» 소방관. 사진 픽사베이.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삶을 조금 들여다보면 이 말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지난여름 알래스카에 강의를 갔다가 운 좋게도 캡틴이라 불리는 소방관 팀장님 집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View Article‘명 황제 사당’ 만동묘 업은 위세, 힘은 있을 때 아껴야
속리산에서 한 밤을 지샌 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에 ‘만동묘’를 쳤다. ‘만동묘정비’라고 뜬다. 현재 주변을 정비하고 있나? 아무리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정비’라고 가르쳐 줄 만큼 프로그램이 친절하지는 않을 텐데. 한 시간 남짓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 후 의문은 풀렸다. 정비는 지방문화재인 정비(庭碑: 뜰에 서있는 비석)였다. 이 비석은...
View Article‘그래도’로 한 녹이고 용서와 행복 이끌어
‘불교계 대표적 힐러’ 마가 스님바람난 아버지 집 나가 유복자 아닌 유복자분노와 복수심으로 청년기 보내산에서 자살 시도하다 스님이 구해줘 출가 50년만에 병들어 돌아온 아버지절에 모신지 1년 뒤 어머니와 형제들도 초청해 한풀이 “그래도 네 아버지는 때리지는 않았다”어머니 말씀에 아버지는 회한의 눈물 한때 세상과 불교를 바꾸겠다고 싸우다불현듯 지옥 문앞...
View Article날 때부터 판검사에 죽어서도 판검사?
세상의 조건들 흩어지면 들국화처럼 스러져 가는데...그저 개체는 유한할 뿐인데 욕심과 무지가 자리 잡아» 헌법재판소. 사진공동취재단김형태/ <공동선> 발행인·<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가을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립니다. 여름 끝 무렵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가을 내내 마당을 노랗게 밝히던 금계국도 다 시들어 버리고, 하얀 구절초 꽃들도...
View Article행복은 행복이 아닌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내 중심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같고 다름 함께 바라봐야 실체“구원이 고난도 십자가도 없는 것으로 믿는다면 실체 아니다”» 비가 내린 뒤 서울 도심에 뜬 무지개.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무릎 관절염에는 노루, 고라니 뼈가 좋다고 합니다. 노루나 고라니를 사냥하러 나선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총 쏘는 솜씨가 있어야 할 건데 그보다 더 중요한...
View Article모르면 모른다고 말할수 있는 목사
김대중 그림평생을 목사라는 이름을 지니고 살았으니 아무래도 목사들의 세계를 잘 알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외국에서 이민 목회뿐만 아니라 외국인 목사들과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비교 가능할 것이다. 현실 속에서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백인들의 목회자상은 대체로 어디서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가장 강하다. 그러나 기독교 한국의 목회자상은...
View Article천주교, 유골 바다 산 뿌리는건 불허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8일 `매장과 화장된 유골의 보존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오랜 전통에 따라 시신을 묘지나 다른 거룩한 장소에 매장하는 것이 우선이며, 육신의 부활을 부정하는 등 교리에 어긋나지 않으면 화장을 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천주교주교회의는 "화장을 할 경우 유골은 묘지나 교회가 마련한 거룩한 장소에 보존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묘지...
View Article버려진 자전거에 실은 목사의 사랑은
‘사랑의 자전거’ 이사장 정호성 목사행주산성 입구 고가차도 빈터그의 일터엔 자전거 2천대 빼곡바퀴살 빠지고 안장·핸들 없고…버림받아 먼지가 두껍게 덕지덕지폐자전거 수거해 손수 고쳐 한해 500대씩 미얀마 농촌으로최근엔 폐지 수거 노인 위해세상에 없는 특수한 손수레 만들어신학교 다닐 때부터 야학과 빈민구제졸업 뒤에도 목회 대신 낮은 곳으로자동차 정비일 배워...
View Article고칠수 없는 걱정을 하면
걱정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고칠 수 없는 것을 걱정만 하면 오히려 마음은 썩어버린다. <세익스피어의 헨리6세 제1부 3막3장, 3에서>윌리엄 세익스피어(1564.4.26 ~ 1616.4.23)잉글랜드 중부의 아름다운 소읍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출생했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 경 중농으로 읍장까지 지냈다....
View Article슬픔이란 실체
슬픔이란 실체는 하나이지만, 스무 가지 그림자를 갖고 있기에 그것이 모두 슬픔 그 자체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슬퍼하는 눈은 사람의 눈을 흐리게 하는 눈물로 가리워져 한 가지 사물을 수많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 <리차드 2세, 2막2장,...
View Article아픔 하나 덜어줄수 있다면
<만약 내가>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 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기진맥진 지친 울새 한 마리 둥지에 다시 넣어 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f I can stop...
View Article내가 되고 싶은 것은
<새가 되어> 김남주 이 가을에 하늘을 보면 기러기 구천을 날고 진눈깨비 내릴 것 같은 이 가을에 잎도 지고 달도 지고 다리 위에는 가등도 꺼진 이 가을에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오직 되고 싶은 것은 새다 새가 되어 날개가 되어 사랑이 되어 불 꺼진 그대 창가에서 부서지고 싶다 내가 걸오온 길 내가 걸어갈 길 내 모든 것을 말하고 그대...
View Article종교가 윤리를 저버리면
» 영애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과 영세교 교주 최태민인도 북동부를 흐르고 있는 갠지스강 지역은 기원전 6세기에 이미 화려하게 문명이 꽃을 피운 곳이다. 갠지스 강가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콜리야 부족이 살고 있었다. 콜리야족은 석가족 사람인 붓다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출가하기 전 아내였던 야소다라가 콜리야족이기 때문이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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