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마지막 파종
» 지난 6일 오전 전남 보성군 웅치면 유산리 고 백남기 농민의 생가에서 노제를 지내기 위해 영정사진이 마을을 지나고 있다. 사진 김봉규 선임기자같은 날을 살아도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는 것이 인생이다. 주검이 들어갈 땅을 파는 손이 있다면, 새 생명을 받아내는 손도 있다. 얄궂어도 그게 인생임을 우린 안다. 지난 토요일이 그랬다.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View Article청년 한양원 회장님이 돌아가셨다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4세.1년간 병가를 내고 신문사에 출근해 지난주 내가 가장 먼저 전화를 건 분이 고인이었다. 10개월쯤 전이었을까. 내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전화를 주었다. 휴직중엔 은둔하며 전화기를 아예 꺼놓고 있었는데, 전화기를 잠시 켠 사이에 그로부터 온 전화를 받은 것이다. 한회장은 “이 늙은이도 사는데, 젊은...
View Article최대한 빨리 많이, 실패는 남의 탓
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13> 3유형: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세 번째 핵심동기 : 성공 자신의 시각 : 성공, 효율성, 일 타인의 시각 : 일 중심, 합리화, 감정 무시3유형은 실패를 인정하기 어렵습니다.실패가 슬픈 3유형은 가능한 한 위험부담이 적은 것을 선택하며, 실패 확률이 높은 일은 도전하지 않지요....
View Article분노의 감정을 허용하라
명상가들은 화가 날때, 자기 마음을 지켜보라고 말한다. 관찰하면 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그러나 명상을 배운 이들은 화가 났을 때 아무리 지켜보아도 화가 사라지지않고, 더욱 더 분노가 치미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 그리고 명상 자체에 회의를 품게 된다.도대체 왜 효과가 없었던 것일까. 명상법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화라는 것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View Article비참하게 죽지않는 사람들
» "잘 죽는 기술" 홈페이지 애니메이션 중 한 장면. (이미지 출처 = http://www.artofdyingwell.org/)잉글랜드-웨일스 주교회의가 죽음에 관한 중세 교회의 문헌인 “죽음의 기술”(Ars Moriendi, The Art of Dying http://www.artofdyingwell.org/)을 현대의 디지털 시대에 맞게 다시 내...
View Article내가 지옥에 가지않는 이유
"만일 신이 내 어머니의 벌반만큼이라도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나를 지옥으로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이것이야말로 내 의식의 최종적 사실이다. 어느 종교에 대해서도 나는 이 진리를 부정할 수는 없다."...
View Article올해 가기 전에 유서를 써야겠다
죽는 게 뭐라고… 대학 때 교양 수업 시간에 ‘죽음’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교수님은 “만약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일주일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닥쳐봐야 알겠지만, 그냥 살던 대로 살다 죽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종교적 신념이 강한...
View Article완성의 경지란
"자연은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분명한 표시로 알려준다. 그 표시는 바로 기쁨이다." 앙리 베르그송 앙리 베르그송(1859~1941)=1859년 파리 출생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앙제와 파리의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00년부터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가...
View Article한가함이 왜 중요한가
세상 사람들이 바삐 서두르는 일을 한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세상 사람들이 한가하게 받아들이는 일에 바삐 서두를 수 있다. 세상에 한가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한가라고 해도 그저 아무런 하는 일 없이 세상을 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가는 사람에게 글을 읽게 하고 명승고적으로 여행을 하게 하며, 좋은 친구를 사귀헤 하고 술을 마시게 하며 책을 쓰게 한다....
View Article이쁜 은행나무, 미운 은행나무
» 괴산 은행나무 거리. 사진 오윤주 기자지역에서 활동하는 독서모임의 부름을 받았다. 손바닥 안의 액정만 켜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책 읽는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동네서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어쩌다 운좋게 살아남은 책방은 그 비결을 묻는 것이 뉴스거리가 되는 형편이다. 이런...
View Article지배 당하기 쉬운 인간형
인간은 정체를 자각하지 못하면 지배되기 쉽다. 하지만 일단 정체를 알게되면 점차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의존하는 마음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애정이나 관계를 추구하는 마음과 자신의 존재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관계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욕구. 이것은 사회적이자 형이상학적 동물인 인간의 2대 욕구라고 할 수 있다. 현실...
View Article성서 창조이야기가 말하는 것
창조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식물과 동물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나오는 삶의 풍요로움이다. 그들에게 창조세계는 풍요의 세계이며 더불어 사는 삶의 세계다. 소수의 사람들이 대다수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 세계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와는 완전히 상반된 세계이다. 창조세계는 또 다른 의미에서 책임감의 세계이기도 하다.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View Article진정한 사랑인지를 알아보는 법
모든 연애의 초반에는 열정과 환상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진정한 사랑만이 살아남는다. 당신을 사로잡는 감정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보느냐고? 그 연애에 필리아(사랑과 우정)와 동일한 표식이 있는지 살펴보라. 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쾌감 말고도, 그 사람 본연의 진실한 모습을 대할 때 내가 마음에서 깨어나는 기쁨이 있는가? 그 사람을 기쁘게...
View Article그대가 고통과 불쾌를 증오한다면
"그대가 고통과 불쾌를 나쁘고 가증스럽고 없애야 마땅한 것으로, 삶의 오점으로 느낀다면,아, 당신들처럼 마음 편하고 호의적인 영혼의 소유자들이 인간의 행복에 대해 뭘 얼마나 알겠는가!" 니체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독일의...
View Article아무도 타인을 정말로 이해할수는 없다
"사람은 아무도 다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다." 그레이엄 그린그레이엄 그린(1904~1991)=그레이엄 그린은 영국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던 버크햄스테드 스쿨에 입학했으나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열여섯...
View Article원하는 것을 얻는 법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천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레너드 번스타인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교육자 겸 작가이다. 1957년부터 1969년까지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View Article소중한 보물을 알아보는 힘
나만의 것들을 바라보라요즘 20대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세대입니다. 강의를 마친 늦은 밤시간에 젊은이들이 몰려 있는 대학로를 지날 때가 있는데, 정말 눈뜨고 못 볼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 하고 길모퉁이에서 꺼이꺼이 울며 토하는 여학생들도 보입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가슴속 가득한 스트레스가...
View Article공동체 사제로서 부끄러운 이유
» 산위의마을 공동체 식구들. 사진 산위의마을 제공“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자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마태 9,9~13)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전화 홈페이지 서신, 또는 방문으로 상담하신 분들을 대합니다. 좋은 생각으로 좋은 삶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물어온다고 보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안내 합니다. 하느님께 추수할 일꾼을...
View Article기독인문학운동가들
‘열매’ 맺는 기독교인문학운동신앙에 인문학 ‘밀알’, 목사도 교회도 바뀐다‘인문학은 불온, 오직 성서만’편견·배타·타락의 중세 암흑기 불러북미 근본주의 영향 받은 한국 교회세상과 담쌓고 성장에만 목매기독청년·청어람·크리스찬아카데미…공부모임 만들고 강의 듣고 토론기복신앙 벗어나 삶에서 실천교인도 지역도 덩달아 새롭게인문학부흥회 여니 주민들 북적“정신적 지평...
View Article바람에 맡긴 새처럼 호흡하라
한 수행승이 호흡명상을 수행하다가 어느 날 호흡이 사라졌다. 스승은 “코끝에 마음을 두고 가만히 기다리면 호흡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제자는 수행에 진전이 없어 다른 스승을 찾았다. 그 스승은 대답했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 무호흡 상태는 신의 영역이다. 그 어떤 인위적인 마음도 있어서는 안 된다. 단지 ‘아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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