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무도 다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다."
그레이엄 그린
그레이엄 그린(1904~1991)
=그레이엄 그린은 영국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던 버크햄스테드 스쿨에 입학했으나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열여섯 살에는 교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신 치료를 담당하던 의사로부터 글쓰기를 권유받아 시를 쓰기 시작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간 후 무사히 졸업,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세 유럽사를 전공했다. 열여덟 살에 공산당에 입당하지만 6주 만에 탈퇴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세례를 받았다.
「타임스」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던 그린은 1929년 첫 장편소설 『내부의 나』로 호평을 받고 신문사를 사직,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편의 본격 소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좌절한 그린은 대중 소설 『스탬불 특급 열차』를 발표하고, 후에 영화화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다시 명성을 얻는다. 이후 그린은 자신의 작품을 <본격 소설novel>과 <대중 소설entertainment>로 구분 지었으나, 본격 소설에 가미된 스릴러적 요소와 대중 소설에서 다루는 내면의 깊은 문제는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이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종교적 구도자로서 그의 면모를 나타내는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