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이기주의라는 유전자의 보편적 법칙에만 기초를 둔 인간사회는 매우 험악한 사회가 될 것이다.그러나 아무리 개탄스러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사실임에는 변함없다. 이 책은 독자가 흥미롭게 읽도록 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도덕을 이끌어 내고 싶다면 이 책의 내용을 하나의 경고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 나처럼 개개인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관대하게 이타적으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생물학적 본성으로부터 기대할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을 경고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쳐 보자. 우리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가 무엇을 하려는 녀석인지 이해해 보자.그러면 우리는 적어도 유전자의 의도를 뒤집을 기회를, 다른 종이 결코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이상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에서
리처드 도킨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았으며, 1987년에 왕립문학학회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의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 선정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오른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확장된 표현형>, <눈먼 시계공>, <에덴 밖의 강>, <불가능한 산 오르기>, <무지개를 풀며>, <조상 이야기>, <만들어진 신>, <지상 최대의 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