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아이 같은 모습이 더는 두렵지 않은 경지에 이르려면 험난한 투쟁이 필요하다. 우리는 남들에게서 진지한 대접을 받지못할까봐, 충분한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걱정한다. 그리고 남들을 의식한 나머지 근원을 잊어버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경직된 가면을 뒤집어쓴다. 우리 안의 아이 같은 모습이란 꾸미지 않고 단순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뮤즈의 다른 모습도 다 그렇지만 그 아이 같은 모습은 우리 내면이 내는 목소리다. 이 내면의 첫 번째 목소리가 바로 놀이다. 심리 치료의 목표는 "놀지 못하는 상태에서 놀 수 있는 상태로 환자를 변화시키는 것"이며 "개인이 창조력을 발휘하며 자기 전체를 온전히 사용하는 것은 오로지 놀이에서만 가능하고 또한 창조적인 상태에서만 개인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한 신경정신과 의사 도널드 위나캇도 바로 이러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이상원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에서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 시인, 교사, 그리고 컴퓨터 아티스트,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인식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이올린 즉흥연주 공연을 하며, 음악과 그래픽을 결합시키는 비주얼 뮤직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멀티미디어 작업에는 춤,연극,시,사진,그림,영화 등이 두루 포함되어 있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원생동물학과에서부터 종교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현재 `미국의 선(禪)'이라는 멀티미디어 작품을 제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