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일이다. 많은 물건을 버리고 나서 방이 꽤 깔끔한 상태가 되었다. 여느 때처럼 자려고 누웠는데 희한한 감정을 느꼈다. 왠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다. 늘 '더, 더!'하면서 물건을 끝없이 탐닉했을 때는 맛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내게 부족한 물건만 손꼽던 시절에는 지금 갖고 있는 물건에 대해 조금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감사는커녕 부족한 것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없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던 방에는 사실 침대가 있고 책상이 있었으며 에어컨까지 있었다. … 앞서 설명했던 '익숙함'에서 '싫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뿐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보게 한다. … 감사하는 마음이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건을 새로 사거나 늘리는 자극보다 확실히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금, 김윤경 옮김, 비즈니스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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