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면서 손님으로서의 '갑질'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어느 날 빵집에 가서 점원에게 다짜고짜 "바게트 하나, 크루아상 두 개 주세요"라고 말했다. 점원은 나이 지긋한 인도계 여인이었는데 나를 보고 "봉주르!"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렇다. 파리에서는 빵을 사러 가도, 내가 손님이라도, 인사부터 하고 물건을 사는 것이 예의고 문화다. 나는 얼굴이 후끈거렸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미안합니다. 봉주르!"하고 다시 주문을 했다. 잠시 잊었다가 파리지앵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 <파리의 열두 풍경>(조홍식 지음, 책과함께) 중에서
*요즘 스타벅스 매장에 게시돼 있는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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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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