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환의 인도 방랑 20년
» 파키스탄 북부산은 그저 높은 고개일 따름이다.산 아래 사람은 산정을 올라가려 하고 산정에 선 사람은 내려가려 한다. 히말라야나 카라콜람 산맥의 해발 5천m급의 고개에 서면 한 걸음이라도 더 빨리 움직여 몰아치는 눈보라를 피해 내려가려고 한다. 나지막한 산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산정에 선 사람은 저 계곡 아래에 사는 사람들의 무리 속으로 돌아간다....
View Article씨과실은 놔둔다 했건만
씨과실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마하트마 간디는 깡마른 체구에 둥근 안경테 너머로 쏘는듯한 형형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또 몸을 최소한의 옷으로 가린 채 하염없이 물레질을 반복한다. 이런 행동은 그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다. 식민지 국민이 할 수 있는 비폭력저항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또 나름의 상상력을 보탠다. 모르긴 해도...
View Article공부보다 요리와 청소에 더 열심인 아이들
1.왜 공동체인가 타이 아속2.가장 ‘핫한 남자’ 포티락을 만나다3.이윤을 포기하고 부자가 된 사람들4.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다인도 오로빌5.자기로 살면 누구나 천재가 된다미국 브루더호프6.돈 없이 최고급 리조트에서 살아보기7.공부보다 청소와 요리에 더 열심인 아이8.뒷담화 말고 앞에서 솔직하게 얘기하라일본 애즈원9.인간과 사회 탐구, 제로에서...
View Article청화 큰스님(1924~2003)은 하루 한 끼의 공양과 청빈과 장좌불와를 일생을 두고 실천하셨습니다. 그중 사성암에서의 혹독한 고행은 세간에 알려질 정도의 두타행이었습니다. 큰스님은 동안거 결제정진을 위해 암주보살에게 방세를 주어 아랫마을로 내려 보내시고 홀로 산중에 남아 삼동 한 철을 공부하셨습니다. 안 자고 안 눕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큰스님은 겨울...
View Article포정이 터득한 양생의 도란
백정 포정이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습니다. 손으로는 잡고, 어깨로 받치고, 발로 밟고, 무릎으로 누르면서 칼질을 하니 뼈 발라지는 소리와 함께 고기 썰리는 소리가 음률에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마치 상림(은나라 탕왕 때의 노래)의 무악에도 합치하고 경수(요 임금 때의 노래)의 음절에도 잘 어우러진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문혜군이 말합니다....
View Article기독교와 무슬림의 신은 다른가
10년도 넘었을 건데, 터키 중서부 지방을 보름 동안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니데’ 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민박을 했어요. 물론 무슬림들이지요. 그 가정의 대학3년, 고3, 초등 6년생인 3남매와 대화를 하는데 주로 진로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습니다. 영어 교사가 되고 싶다는 등...그런데 말끝마다 “인샬라! 인샬라!” 라고 합니다. ‘인샬라!’는 ‘신께서...
View Article선승들,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촉구
대한불교조계종 수좌회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수좌회는 선원에서 참선을 하는 1천2백여명이 속한다. 기자회견에는 정로선림위원장인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과 고우·대원·무여·혜국·현기·성우·지선·원각·인각·지환·정찬 스님 등 대표적인 방장 조실 선원장이 대거 참여해...
View Article파리지앵의 조건
한국에 살면서 손님으로서의 '갑질'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어느 날 빵집에 가서 점원에게 다짜고짜 "바게트 하나, 크루아상 두 개 주세요"라고 말했다. 점원은 나이 지긋한 인도계 여인이었는데 나를 보고 "봉주르!"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렇다. 파리에서는 빵을 사러 가도, 내가 손님이라도, 인사부터 하고 물건을 사는 것이 예의고 문화다. 나는 얼굴이 후끈거렸다....
View Article3.1운동단체, 설민석씨에 공개질의서
최근 역사강사 설민석씨의 3.1운동 민족대표 폄훼와 관련해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설씨에게 발언 내용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띄웠다. 이 단체는 설민석씨의 강의 영상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와 저서 <무도 한국사 특강>초판본이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오류와, 사자와 후학에 대한 모욕이...
View Article세월호 추모 음악회와 기도회 도서전
‘4·16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종교계가 각종 추모행사를 펼친다. 특히 오는 4월16일이 부활절과 맞아 떨어진 기독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6~10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합동분향소에 금식기도회를 연 이래 부활절까지 사순절기간에 세월호를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고난을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View Article누구를 위한 공동체일까
» 반디마을 주거공동체 전경. 네 가정의 주거 공간과 카페, 공방, 커뮤니티센터 등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 정동철전도사 제공)본회퍼에게 배운 지혜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던 자매가 내게 물어왔다.“선교단체 간사들은 사임 이후 대체로 목회자가 되던데 당신도 그럴 건가요?”짧은 질문에서 긴 여정의 운명을 가를 기운을 느꼈다. 눈치를 보니 그녀는 목회자 아내로 살고...
View Article독수리로 환생하고싶었던 캬라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선불교의 직관과 음률을 결합시킨 클래식 음악의 황제알랭 베르디에 | yayavara@yahoo.com» 카라얀은 선불교를 통해 다른 이들의 민감하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만약 어느 누군가가 세워둔 모든 목표들을 성취했다면 그것은 그가 목표를 높이 세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헤르베르트...
View Article상실에 대하여
사랑도 영감도 예고 없이 찾아온다.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하지만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으며 그러므로 찾아 나설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마침내 당도했을 때 우리는 비로서 허기로부터 건져 올려진다. 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것에 끝이 있어 인연을 다해 떠나간다 해도 우리는 그것이 남긴 빛을 따라 생을 살아갈...
View Article지난 주말 오후 집회를 마친 후 몇몇 교인들과 마주앉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 한 분이 문득 "목사님도 외로우세요?"하고 물었습니다. '주님이 계신 데 외롭기는 뭐가 외로워요'라고 대답했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몇 번이고 힘을 주어 '그럼요, 그럼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언제 외로우냐는 질문에 "말의 무기령함을 절감할 때, 선포하는 말씀이...
View Article붓다의 명상법을 직접 해보니
» 진안 담마코리아명상센터의 담마홀에서 수련생들이 명상하는 모습. 앞에 앉은 지도법사는 하루에 1~2분가량씩 인터뷰를 통해 명상 상태를 점검해준다. 사진 담마코리아 제공어느날 통증이 산산이박하사탕같이 ‘싸~’ 오랫동안 괴롭혀온 등 통증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다 붓다가 수행한 원형 유지한 고엔카 위파사나 명상을 택했다 한국 유일의 ‘담마코리아 명상센터’10일...
View Article4월1~2일 전북 남원에...
» 2년전 전북 남원의 서당문화한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경연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당전통문화진흥회 제공4월1~2일 전북 남원에서 2500여명 참석한 가운데 펼쳐질 서당문화한마당‘서당문화한마당’이 4월1~2일 전북 남원시 어현동 ‘사랑의 광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2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 대회엔 전국에서 남녀노소가 참석해 한자문화로...
View Article63년치 정을 어찌하라고?
» 사별가족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둘러앉는 식탁봄입니다. 세상 곳곳에 노랑, 빨강, 분홍의 꽃들이 피어나고 초록 잎도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봄도, 꽃도, 살랑살랑한 봄바람도, 계절의 변화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늘 만나는 사별 가족들, 사랑하는 가족을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이별하고 ‘따라 죽지 못하고 살아 내야만 하는 고통’을...
View Article손원영교수 파면사건 시민대책위발족
기독교인에 의해 훼불이 저질러진 불교 사찰 개운사를 돕자는 운동을 벌인 것이 우상숭배 행위라는 이유로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지난달 파면된 손원영 교수 파면사건시민대책위가 31일 오후6시 서울 마포구 백범로 169의19(지하철 공덕역 3번출구 롯데캐슬 뒷편) 공덕감리교회에서 발족된다. 시민대책위는 전동덕여대이사장인 박경양(평화교회) 목사가 상임대표를, 연세대...
View Article불경에서 찾는 선거철 지혜
그냥 법대로 하라고! 세상에는 수많은 겨루기가 있다. 꼬맹이들의 딱지치기로부터 동네 고샅에서 벌이는 닭싸움, 초등학교 운동회 마당의 청백전, 온갖 시합, 심지어 나라와 나라가 벌이는 전쟁까지. 우리는 이런 갖가지 형태의 겨루기에서 이해득실의 직접 당사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국외자로 관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다양한 구실과 이유를 들어 편을 가르고 응원을...
View Article흥미롭고 놀라운 분이 수녀라면
» 강연 중인 데레사 포카데스 수녀.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데레사 포카데스 수녀는 여러모로 놀랍고 흥미로운 사람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과 <BBC>는 데레사 수녀를 각각 ‘스페인과 남부 유럽에서 가장 래디컬하고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수녀’, 또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좌익 지식인의 하나’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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