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선종 4대 조사 580~651)이 어느 날 고을을 지나다가 산이 수려하고 웅장함을 보고 이 산속에 반드시 눈 밝은 선지식이 머물고 있음을 직감하고 지나가는 노인에게 이 산속에 공부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뭇 짐승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산 깊숙이 들어갔을 때 넓은 바위가 보였고 그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사람이 보였다. 바로 그가 우두법융(594~657)이었다.
도신이 그를 향해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법융은 마음을 관한다고 하였다. 도신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관시하인 심시하물(觀是何人 心是何物)’인가 물었따.
"마음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보여 지는 마음은 누구의 마음인가?"물은 것이다. 이 물으에 우두법융은 자신의 실상을 깨달았다. 그리고 초기 선종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우두종이 탄생되었고 새로운 가풍이 형성되었다.
<백담사 무문관 일기>(정휴 지음, 우리출판사 펴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