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 아픈사람이 필요한 이유
“의사는 앓는이에게 필요하다.”(마태 9,9~13) "건강한 이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다."내 몸의 중심은 아픈 곳입니다. 아픈 곳에 손이가고 돌보게 하고 긴장을 갖게 하지요.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이 부모는 자녀를 모두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자식 중에 잘 나가는 놈, 부잣집으로 시집간 딸은 걱정하지 않지만 일이 안풀려 허덕이는 아들, 가난한...
View Article바다가 넓고 바위가 굳건한 이유
海納百川 有容乃大 壁立千仞 無慾則剛 (해납백천 유용내대 벽립천인 무욕즉강)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이기에 그 너그러움으로 거대하고, 바위의 키는 천 길에 다다르나 욕심이 없기에 굳건하다. <통감절요(通鑑節要)>에서
View Article인간이 더 두려워하고 잔인해진 이유
먹이사슬에서 호모 속이 차지하는 위치는 극히 최근까지도 확고하게 중간이었다.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은 자기보다 작은 동물을 사냥하고 식물을 채취해왔으며 지속적으로 대형 포식자에게 사냥을 당해왔다. 인간의 몇몇 종들이 대형 사냥감을 정기적으로 사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0만 년 전부터였고,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으로 뛰어오른 것은 불과 10만년 전 호모...
View Article신경질적 반응은 도움 안된다
» 일러스트 김대중Q 저는 올해 서른살 된 딸이에요. 저와 엄마는 친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이에요. 저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초·중·고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일하시느라 바빠서 저에게 시간을 내주실 수 없었습니다. 저의 유년기는 부모님의 부재로 인한 상처로 가득합니다. 집에 오면 항상 혼자 있었던 시간과 부모님을 원망하던 마음은 여전히...
View Article장애인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 장애인시설의 주인은 시설장이나 직원이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황규인 원장서울 강서구 화곡6동 봉제산 아래에 발달장애인거주시설 교남소망의집이 있다. 발달장애인 105명이 다니는 교남학교도 이 안에 있다. 주민들의 반대로 발달장애인 공립특수학교 설립이 위기에 처한 가양동 옛 공진초등학교와 같은 강서구 관내다. 마당을 지나던 발달장애인 선희씨가 황규인(56)...
View Article마음이 명료해지면 말도 명료해진다
제 심리치유공간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일인들입니다. 언어로 반영되는 문화의 차이가 늘 흥미로왔지만, 이제는 더욱 언어를 빌려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세심한 움직임에 촉수를 세우게 되지요. 최근에 저를 찾아오는 한 한국인 내담자는, 한국에서 살 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라면서 세상의 부정한 것들은 눈감고 보지말라고 교육받아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View Article급하게 이룬 공로는 쉽게 무너진다
"급히 길러낸 인물은 반드시 요절하고, 급히 쌓은 공로는 반드시 쉽게 무너지니 먼 앞날을 내다보지 않고 계획하여 갑자기 만들어 낸 일은 모두가 원대한 일의 밑천이 될 수 없다. 자연은 가장 신령스럽지만 그래도 3년마다 한 번씩은 윤달이 끼어야 조화신공을 완수할 수 있다. 하물며 무상대도의 오묘함을 어떻게 급히 서둘러 이룰 수 있겠는가. 요컨대 공부를...
View Article호랑이는 토끼를 잡을때도 최선을 다한다
"무릇 가볍게 수락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성이 없는 법이고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운 일을 맞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성인이라도 일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끝에 가서 어려운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부경약필과신, 다이필다난,시이성인유난지,고종무난 夫輕諾必寡信,多易必多難,是以聖人猶難之,故終無難) <노자>...
View Article역사를 만든 분들과 함께하는 기쁨
» 2017 한가위 밝은누리한마당잔치. 사진 조윤하 제공풀무원 만드신 원경선 선생님이 아흔 넘었을 때, 집으로 찾아 오셨다. 어떤 모임에서 밝은누리 얘기 듣고, 괴산 평화원에서 아침 일찍 오신 거다. 첫 만남인데, 현미밥 맛있게 잘 지었다 칭찬하시고는 진지한 대화를 이끄셨다. 일제와 전쟁, 분단 아픔 속에서 품었던 꿈, 더불어 사는 삶과 평화를 말씀하셨다....
View Article호남 5대사찰서 자랑질하지마라
호남의 오대본산 이야기화엄사 각황전 옆의 계단을 오르면 국보 제35호로 지정된 4사자 3층 석탑을 볼 수 있다.일반적인 석탑과 양식이 달라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특별한 석탑 양식을 보여준다.화엄사는 인도에서 바다를 건너온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효성이 지극했던 연기스님은 3층탑을 4마리 사자가 받들게 하고 그 중앙에는 당신의 어머니를...
View Article인생2막 남과 비교하지마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요즘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제가 직장생활, 일과 자유, 2막 인생을 자주 다룬 때문인지 이와 관련한 사연을 보내오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남들은 여름 휴가철이라 말하지만 저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퇴직 후 반년이 지났어도 계속 놀다 보니 이건 휴식이 아니라 고문이군요....
View Article만화스님 시봉 이야기
소승이 출가하기 위해 처음 월정사를 찾아갔을 때, 만화스님은 지금의 월정사 대웅전 법당을 중창하시느라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인부들과 같이 목도를 메고 나무기둥을 나르고 계셨습니다. 흡사 막일꾼처럼 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범상치 않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자비불의 현신인 듯 자애롭고 맑은 모습에 소승은 저절로 하심하게 되었습니다. 불법은...
View Article겸손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것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진짜 겸손···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어떤 콧대 높은 처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뒤에서 누가 자꾸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그래 처녀가 돌아보니 웬 생선 장수가 주제넘게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처녀가 앙칼지게 말했습니다. “ 아저씨, 왜 자꾸 같이 가자는...
View Article각막을 기증받기 거부한 이동우
» 웅산과 함께 자신의 첫 재즈 앨범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무대 위에서 공연을 마치고 퇴장을 하던 다섯 남자 중 한 명이 갑자기 마이크 스탠드에 부딪혀 넘어졌다. 관객들은 끝까지 몸 개그로 웃기려 한다고 즐거워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의 집중력 부족을 질타했다. 도대체 너 왜 그러냐? 혼자만 그렇게 튀고...
View Article습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보면
평생 수없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습관적인 생각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 이분법적인 마음에서 일어나서 좋고 나쁘고 분별합니다. •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생각에 중요성을 두면 여기서부터 고통이 시작됩니다. 습관적인 생각들과 엉켜서 불필요한 문제를 만듭니다. • 내버려두면, 상호작용 하지 않으면 조용히 배경으로 사라집니다. • 우리가...
View Article사랑할 것이냐, 증오할 것이냐
하늘과 땅의 아들이여, 들어라. 너의 행동은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의 시간은 너에게 달려 있다. 너의 순종에 달려있다. 하나님은 너를 완전하게 만드셨지만 우리처럼 너희에게도 자유의지를 주셨다. 사랑하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은 너희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그것에 따라 우리는 현재의 행복을 유지할 수도, 추락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View Article달라이라마, 무아를 말하다
우리가 집착하는 자아가 본래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개인이라는 개체로서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들은 삶의 주체와 행위자로서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자면 우리는 무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통찰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까? 여기서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은 우리...
View Article그 마음은 누구의 마음인가
도신(선종 4대 조사 580~651)이 어느 날 고을을 지나다가 산이 수려하고 웅장함을 보고 이 산속에 반드시 눈 밝은 선지식이 머물고 있음을 직감하고 지나가는 노인에게 이 산속에 공부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뭇 짐승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산 깊숙이 들어갔을 때 넓은 바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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