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축제
10만 연등 도심 밝힌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22일)을 봉축하기 위해 내달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열린다. 올해 봉축표어는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다.
연등회의 꽃인 연등행렬은 내달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동대문에서 종로 10개 차로를 가득 메운 5만여명이 조계사까지 4.5킬로미터를 행진한다. 이 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이 기간을 겨냥해 내한해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연등행렬 관전자 등 참여자까지 합치면 이날만 30여만명이 거리축제에 함께 한다. 연등회는 유네스크 등재가 요청된 상태다. 올해 테마등은 주악비천등이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이며,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천녀를 말한다. 행렬엔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된 ‘북한등’ 19종류가 등장한다. 연등회 보존회는 1959년도 북한에서 출간된 책자 등을 참고로 해 북한등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연등행렬 때만 등 3만개가 등장하며, 올해 연등회에는 거리 등을 포함해 서울시내에만 10만여개의 등이 불을 밝혀 부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한다. 올해 연등에는 모두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기원문이 달린다.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행렬을 마친 참가자와 시민이 모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즐기는 회향한마당이 열린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진다. 전통문화마당은 △먹거리 △청춘 △전통 △국제불교 △나눔 △엔지오 6개 구역으로 나뉘어 13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참선, 명상, 심리 삼담, 컬러링 등 힐링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채식단체 메뉴를 비롯한 사찰음식을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이와 동시에 안국동과 공평사거리에서는 낮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연등회는 지난 2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형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석가탑등과 코끼리등이 불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내달 11~22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등지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