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나 불만의 원인이 내부에 있는가, 아니면 외부의 어떤 상황이나 여건에 있는가?
붓다는 자신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며 사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를 알면
고통의 원인이 내부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외부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고통을 선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고통이 주로 자신의 마음과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고통 체험과 관련된 불만을 극복하고 싶다면
지나친 욕구에서 비롯된 갈망과 탐욕, 집착을 버려야 한다.
모든 욕구를 없애야 한다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붓다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갊아과 탐욕 등을 낳는 지나친 욕구를 경계해야 한다고,
그것은 부족감과 불만을 부추겨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것은 강박적 욕구이다.
강박적 욕구가 있을 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우리는 실망하고 화가 난다.
거기에는 항상 혐오감과 적개심 같은 것들이 뒤따른다.
또한 욕구 충족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제거하려고 한다.
그래서 탐욕이나 갈망이 있는 곳에 폭력과 기만이 끼어든다.
붓다는 그런 극단적인 형태의 욕구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욕구가 다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욕구는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불교입문>(탈렉 캽괸 림포체, 유기천 옮김, 청년사 펴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