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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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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끊어진 자리에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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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절 선생이 마지막에 아는 것이 끊어진 자리를 보았기 때문에 대접을 받는 겁니다.

그러면 그는 그 끊어진 자리를 어떻게 보았느냐? 그가 끊어진 자리를 보고서야 지은 시입니다.

 

신생천지후(身生天地後)하고,

이 몸뚱이는 하늘과 땅이 생긴 뒤에 나오고,

 

심재천지선(心在天地先)이라.

우리 마음자리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느니라.

 

천지(天地)도 자아출(自我出)이어니,

하늘도 땅도 다 나로부터 나왔거니,

 

기여(其餘)야 하족언(何足言)이랴.

그 나머지 만물(萬物)이야 말할 게 뭐 있느냐.

 

일물(一物)이 유래(由來)로 유일신(有一身)이니,

한 물건이 말미암아 한 몸뚱이가 생겼으니,

 

일신(一身)에 환유일건곤(還有一乾坤)이라,

한 몸뚱이에는 또한 한 건곤[하늘과 땅]이 있음이라.

 

약지만물(若知萬物)이 비어아(備於我)라면

만일 우주만물이 나에게 갖춰진 것을 안다면

 

긍파삼재별입근(肯把三才別立根).

어찌 삼재[하늘과 땅과 사람]를 잡아서 따로 뿌리를 세우랴. (즉 하늘이니, 땅이니, 사람이니, 모두 다를 게 없다 )

 

천향일중분조화(天向一中分造化)하고,

하늘은 하나[眞理]를 향하는 가운데 조화를 나누고,

 

인어심상(人於心上)에 기경륜(起經綸)이라.

사람은 마음 위에 경륜을 일으킨다.

 

천인(天人)이 언유양반의(焉有兩般意)?

하늘과 사람에 어찌 두 가지 뜻이 있겠느냐?

 

도불허행지재인(道不虛行只在人)이다.

도는 헛되이 행하지 않는지라, 다만 사람한테 있다.

 

그렇게 아는 것이 끊어진 자리를 봤기 때문에 소강절 선생을 인정하는 겁니다. ‘의 차이가 그렇게 구별되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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