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겐 처마가 필요하다
» 종교적 이유로 난민 인정을 신청한 이란 국적 학생의 학교 친구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공정한 심사를 통한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오늘같이 갑자기 비가 쏟아져 비를 피할 곳을 찾을 때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애 넷을 데리고 6.25동란 전 남으로 피난했습니다. 학교에서...
View Article누구에나 장단점이 있다
소에게는 뿔을 주고 이빨은 뺏고호랑이에게는 이빨 주고 뿔을 뺐고날개 달린 새는 두 개의 다리만 주고날 수 없는 짐승들은 네 개의 다리를 주고예쁘고 아름다운 꽃은 열매가 변변찮고,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별로입니다. 세상은 공평합니다.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고,때론 단점이 장점이 되고,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불평하면 자신만 손해...
View Article망상적 게임, 망상적 신앙
아이들이 티브이의 전쟁 드라마에 심취하면전쟁을 놀이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사람의 몸뚱이가 갈가리 찢기고피 냄새, 사람 썩는 냄새가 가득한 전쟁터는 모른 채단추 하나로 학살극을 벌이는 게임을 즐기는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지요.심리학자 펄스는 사람이 현장을 체험하지 않으면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서 망상 속에서 살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View Article내가 내 안의 빛 모르고 믿지도 않는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선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골고루 훌륭합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본성이 많이 가려져 있습니다.못 한다, 모자르다, 못됐다 등 부정적인 개념으로 가려져 있어요.우리는 이미 훌륭한 사람인데 모를 뿐입니다. 그 훌륭한 존재가 나오게끔 격려해야 합니다.본성을 믿고 본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제한을 만드는 모든 개념을 버리는 것입니다.자신도 남들도...
View Article“일등하면 뭐하냐” 화두로 새 세상 여는 길 따라 꼿꼿
»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함석헌기념사업회에 내걸린 대형 함석헌 사진 앞에 선 문대골 목사. ‘함석헌의 영적 아들’ 문대골 목사하루도 허투루 공치는 날 없던 스승함석헌 일생 <그 32,105일> 책 내 ‘무정부주의자 함석헌의 구속’말년 휴가 때 신문 기사에 가슴 쿵쾅제대하고 곧바로 자택 찾아가 인연 6·25 때 부모 잃고 고아 떠돌다 군...
View Article그 많은 고무신을 누가 빛나게 닦았을까
» 고무신. 한겨레 강재훈 기자. 세간의 지인들이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사연인즉 종업원들 눈치 보느라 속이 상해 장사를 못 해먹겠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조금 좋은 조건이 있으면 말미도 주지 않고 떠난다고 한다. 기분이 상하다 싶으면 하루종일 까칠한 분위기를 만들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나름의 배려와 그간에 쌓았다고 생각한 정이...
View Article인생의 첫 남자 아빠에게, 하늘로 부치지 못한 편지
» 사진 픽사베이.여학생이라면 대부분 사춘기 때 좋아하는 남자 선생님 한 분쯤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요즘은 그 대상이 선생님이 아니고 아이돌 스타로 변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때는 멀리서 그 선생님이 걸어오면 가슴이 뛰고는 했다. 유독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시는...
View Article딸의 원망,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오래전 이혼한 엄마 “대학 1년 딸이 이웃집 아줌마 대하듯 해 속상해요” Q. 오래전에 이혼하고 자녀와 단절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고3이던 지난해부터 연락했습니다. 딸은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떤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옆집 아줌마 대하듯 합니다. 올해 대학생이 됐구요. 절대 연락을 먼저 안 하구요. 제가...
View Article입산 삼일만에 천하를 깨우쳤지만...
정북창(鄭北窓)선생이 20살 시절에 산에 들어가 공부하는데,입산삼일(入山三日)에 지천하사(知天下事)라.산에(즉 절에) 들어간 지 사흘만에 천하 일을 알았다.그 분이 마흔 네 살에 죽었는데 만장(挽章)을 스스로 뭐라 썼는고 하니일일(一日)에 음진천종주(飮盡千鐘酒)하고,하루에 천 잔 술을 다 마셔 버리고,일생(一生)에 독파만권서(讀罷萬卷書)라.일평생에 만 권...
View Article아는 것이 끊어진 자리에서 본 것
소강절 선생이 마지막에 아는 것이 끊어진 자리를 보았기 때문에 대접을 받는 겁니다.그러면 그는 그 끊어진 자리를 어떻게 보았느냐? 그가 끊어진 자리를 보고서야 지은 시입니다. 신생천지후(身生天地後)하고,이 몸뚱이는 하늘과 땅이 생긴 뒤에 나오고, 심재천지선(心在天地先)이라.우리 마음자리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느니라. 천지(天地)도...
View Article백제 성왕이 일본에서 환생한 까닭
» 백제 성왕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구세관음상이다.성덕태자의 얼굴과 비교해 보라.정유년 2월 15일(위덕왕24년 서기 577년) 백제왕 부여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하여 절을 세우고 사리 2과를 모셨는데 신의 조화로 셋이 되었다. 부여 왕흥사지에서 발굴된 사리기 외함에 적힌 내용이다. 이 내용은 신라 사리봉안 기록보다 66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리봉안...
View Article내가 나를 무시하면 앓는 병
자기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심리 치료의 기본입니다.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것을 견디려면자신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자기 스스로 심리적 무시하는 자해행위를 해서 생긴 상처는 다른 사람들을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자신을 극도로 무시하면 생기는 현상인 피해망상입니다.무시 당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 당했다는 느낌이 드는...
View Article나그네와 돌 그리고 노인
» 사진 픽사베이.숲속 동물 마을에 오솔길이 있었다. 그 오솔길은 아주 평평하고 편안한 길이었다. 그런데 길 한가운데에 뾰족한 돌이 하나 솟아올라 있었다. 동물들은 편안하게 길을 가다가 그 돌에 걸려서 넘어지곤 했다. 성질 급한 멧돼지도 깡충깡충 뛰는 토끼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곰도 길을 가다가 그 돌에 걸려 넘어졌다. 이러한 일은 계속되었다. 동물 마을...
View Article돈 연애 명성에 대한 철학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안 좋은 것으로 변합니다. 참 안타깝지만 사실 입니다. 큰돈이 생기면 처음에는 너무 좋지만 돈이 주는 온갖 고통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돈이 많을 수록 더 만족 할 줄 알지만 돈 욕심이 더 커지고 집착때문에 잘 살지도 잘 죽지도 못합니다. 돈이 없다면 정말 다행입니다.연애를 하면 처음에는 그렇게 좋을 수 없지만 그렇게 좋을 수 없는...
View Article내 것과 내게 속하지않은것
산도 옮길만한 믿음의 비결“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산도 옮길 수 있을 것이다.”(마태 17,20).기도하는 사람은 산을 옮길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 비결은 기도를 잘 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을만큼 철저하게 실패하고 부셔지고 파멸된 사람도, 중환자실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이도 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가진 것이 있으니 바로...
View Article성산 카일라스에서 본 것은
해발 5천m 넘나들며 고행, 내 안의 산도 오르며 수행‘최후의 성지’ 티베트 카일라스 순례» 티베트 수도 라싸의 포탈라궁 앞에 선 순례단 일행들 <한겨레> 테마여행단 14박15일 여정,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길 왜 나섰나 화두대초원 너머 빛나는 설산이 눈앞에, 그 사이 검은 바위는 ‘천국의 계단‘카일라스 2박3일 한바퀴 도는 꼬라, 첫날은 장관...
View Article생명보다 위에선 체면과 허위의식
» 영화 <신과 함께1>의 한 장면군대에서 군종장교(군목)로 일했다. 휴전선을 지키는 부대 소속이었다. 밤새 경계근무를 하고, 새벽녘에 철수해서 쉬었다가 해질녘 다시 투입되는 걸 반복해야했다. 실탄을 장착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고 늘 긴장하지않을 수 없었다. 산 속에서 소대 별로 생활하다 보니 심리적인 고립감도 컸다. 내가 소속된 연대본부는...
View Article칼보다 무서운 말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은 쏘아 놓은 화살이다’라는 말도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그 말로 인해 상처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오래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있다. 처음 수녀원에 들어와 첫 서원을 하고 성당에서 소임을 하고 있을 때이다. 당시 성당은 화재로 전소되었고 신부님과...
View Article어찌 미물인들 신령함이 없으랴
***제자 서우담 소장이 묻고 스승인 탄허 스님이 답한 내용입니다.» 영화 <옥자>의 한장면○夫巢知風하고 穴知雨하며 蜘蛛는 有布網之巧하고 蜣蜋은 有轉圜之能하니 物皆如是同稟靈明하야 至於好生惡死之情하야도 亦何嘗異於人哉리오 方其砉然奏刀하며 愬然就死之時하야 盻盻然視하며 唶唶然鳴하나니 豈非含怨結恨之情狀也리오 而人이 自昧耳니라○ 대개 둥지 틀고 사는 짐승은...
View Article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인간이 귀찮아 혼자 살고 싶다는 시대에 왜 굳이 '함께 살라'고 이야기하는가<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책 제목을 대하는 순간 상당수는 구체제의 봉건주의나 가족주의, 공동체주의의 잔재를 훌훌 털고 홀로 마음껏 살아도 괜찮다는 책을 더 연상했을 수 있다. 혼삶이 대세가 되어가는 세상에 마을공동체살이라니! ‘더구나 4차 혁명,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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