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옮길만한 믿음의 비결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산도 옮길 수 있을 것이다.”(마태 17,20).
기도하는 사람은 산을 옮길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 비결은 기도를 잘 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을만큼 철저하게 실패하고 부셔지고 파멸된 사람도, 중환자실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이도 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가진 것이 있으니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는 것입니다. 내게 속한 것과 타자에게 속한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이고 산을 옮기는 것은 하느님께서 할 수 있는 일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하느님께서 산이 옮겨져야 할 이유가 분명하면 그렇게 하십니다. 내 기도와 하느님의 뜻이 맞아야겠지요. 그러니까 기도는 ‘善意의 기도’라야 합니다. 내 믿음과 기도가 선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과 내 믿음이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지는 알 수 없지요. 살려달라는 기도가 아버지께는 죽여 달라는 기도로 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의의 기도란 내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진실한 믿음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물으십니다. “산은 옮겨서 뭐하려고?”
나는 기도하고 내 기도를 결과지으실 분은 신의 의지라는 것을 믿는 믿음이어야 그것도 불완전한 선의의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 진실한 기도란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 나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자 함을 고백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나의 의무이지, 내 뜻을 따르는 것이 하느님의 의무는 아니다.(톨스토이)” (2018.8.11.) *
동편 하늘에 무지개 봐라! 너무 이쁘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