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느님의 긍휼하신 마음을 얻는 것
“오, 여인이여, 그대의 믿음이 참으로 장합니다. 그대의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마태 15,28)
복음서의 기술 내용은 재미도 줍니다. 시쳇말로 예수님을 쪽팔리게 만든 사건도 숨기지 않고 기록했군요. 만민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나는 오직 이스라엘의 길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입니다.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면서 민족 우월주의, 힛틀러식 발언을 하셨다는 것은 예수답지 못할 뿐 아니라, 아마 요즘 시대라면 포털 검색 1위, 악플 엄청! 조선일보의 온갖 왜곡 음해 기사로 못 견딜 겁니다.
지상의 인간들은 쉼없이 사랑을 말하지만 가장 완벽한 사랑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뿐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신도 국가도 민족도 사상도 이념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자식이건 진리에 대한 사랑이건 지독한 편견이기도 합니다.
한진항공 회장의 자식 사랑이나 보발리 엄마들의 자식 사랑이나 편차가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똑똑하다고 하셨지요. 어머니의 지독한 일방적 자식 사랑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고통 중에 있는 자식 밖에 없습니다. 자식의 병에 송장뼈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밤에 괭이를 들고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어머니의 사랑 앞에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고 강아지가 어떻고 잡소리에 불과합니다.
자식이 치유되는 데는 오직 전능하신 절대존재께서 긍휼히 여겨 주심만으로 충분한 것이니 그 자비심을 청하는 어머니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신례의 꽃인 미사를 봉헌함스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로 시작합니다. 다른 거 소용없고 자신에게 긍휼함을 베풀어 주시는 신의 마음 한 조각이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이방인 여인의 이런 믿음 앞에는 예수님도 하느님도 맥을 못추고 순종하십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존재와 창조질서 아래 순종하고 하느님은 인간의 지성의 기도 앞에 순종하십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얻는 의지입니다. 살롬 알레! *
오늘 경진이 대입 검정고시 날. 생미사 봉헌했다. 만점 받으면 구두 하나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하나 틀리면 구두끈 빼고 주려고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