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고수들이 함께 한 자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12일 서울시청 3분기 직원 조례에서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주제로 강연한 조현기자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개 대담하고 있다.
제가 지난 12일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주제로 서울시청 3분기 직원 조례에서 강연을 했지만, 실제 정말 강연을 해야 할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제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서울 수유동과 강원도 홍천에 있는 밝은누리공동체 설립자 최철호 대표, 서울 도봉동 은혜공동체 설립자 박민수 대표,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 아래 논골마을 윤수진 논골작은도서관 관장, 파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한귀영님입니다.
밝은누리는 1990년대부터 공동체에 뜻을 두고 몇명이 모여서 시작을 했는데요. 그들이 돈이 전부인 듯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다른 삶을 선택해 가치 있게 살면서도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혼삶 시대인데도 인수동밝은누리엔 싱글들도 30~40명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정말 행복하려면 서로 돕고 의지하고 보듬고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려 결혼을 하고, 출산까지 하는 것은 보통의 한국사회에선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지요. 공동체에 태반이 아이들이지만, 독박육아에 대한 부담 없이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스트레스보다는 마음이 정화되고, 행복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밝은누리는 희망이 아닐 수 없지요. 그 중심에 최철호 대표가 있습니다.
도봉동 은혜공동체는 집값 아우성으로 신음하는 서울에서 1인당 1억원도 안되는 비용을 들여, 집안에 카페와 바와 천문대와 도서관과 게스트하우스, 세미나실, 공동식당, 댄스실, 운동실, 옥상정원까지 갖춘 특급호텔같은 곳에서 사는 신비를 창조한 것에 놀라게 됩니다. 은혜공동체 건물은 최근 서울시 건축대상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불가능해보이는 이 모든 것이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은혜공동체는 50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유주택입니다. 저녁마다 공동식당에서 화려한 파티가 펼쳐지는데, 한달 1인당 식비가 10만원입니다. 여성들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살림에서 해방되어서 저녁에서 수영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지요. 아이가 있더라도 말이지요. 함께 사는 집에 이모 삼촌이 너무 많아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 귀찮이즘이 보편화한 시대에 그들은 시간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공간적으로 더 가까이 보내고 싶어하니, 조직의 단맛, 함께 하는 맛을 알아버린 때문입니다. 박민수 대표는 부인과 함께 심리상담가여서 치유를 시켜 훨씬 더 관계와 소통을 잘 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밝은누리나 은혜공동체 처럼 만들어진 공동체만이 아닙니다. 논골마을같은 보통의 마을들도 공동체적 어우러짐으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지주고 있습니다. 논골마을은 서울에서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10평 정도의 작은 빌라 6천세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곳입니다. 10년 전까지만해도 마지못해 사는 곳, 누구나 떠나고 싶어하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윤수진 관장이 들어가 마을을 살리면서 놀랍게 변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이 스스로 마을활동가가 되어 스스로 그런 달동네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면, 인간의 힘이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만든 논골작은도서관만큼 작은 공간이 엄청난 구실을 하는 곳을 저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그곳은 마을 사람들의 도서관이자 놀이터이자, 문화센터이자 게스트하우스이자 아이들의 방과후 학교이자 파티장소이자 뭔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만들어내는 희한한 곳입니다. 이 마을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하는 다양한 축제들은 신바람납니다. 가난하기에 돈이 드는 여행을 선뜻 갈 수 없던 던 사람들이 남한산성에 하룻밤 캠프나 영화캠프 등을 열어 즐기고, 온갖 재밌는 축제를 통해 신나게 놉니다. 예전엔 아래를 내려보며 시끄럽다고 민원이나 넣던 고층아파트 주민들도 이제는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었지요. 부자가 되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프레임 속에 갇힌 세상에서, 부자 동네에 살지 않아도, 더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논골은 이 시대의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수진관장이 들어간 뒤 가장 살고싶지않은 마을이 살고싶은 마을로 변했습니다. 논골 빌라들은 워낙 오래되고 낡고 비좁아 지하는 대부분이 비어갔는데, 요즘은 이 재밌는 마을에서 함께 살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어 지하층까지 채워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는 신도시 가운데서도 변방이지요. 문발동 공방골목도 만들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 한집 두집 이사오거나 집을 지어 생긴 동네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이제 저도 가장 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한 분이 자기집 1층 공간에 헌탁구대를 주어와서 놓고, 누구나 칠수 있게 했지요. 그 탁구대에 사람들이 모여들여 우리동네탁구모임(우동탁), 금요일인 불금탁, 부부들끼리 부부탁, 아이들은 아동탁 모임을 만들었지요. 그렇게 신나게 놀면서 언제부터인지 밴드에 누군가 공지하면 요리 하나씩을 가지고 와서 포트럭 파티를 엽니다. 탁구대를 중심으로 남성혼성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도 불러요.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재미에 맛을 들린 사람들은 두셋만 모이면 동아리를 만듭니다. 지금은 50여개 정도 모임이 있는데요.
이곳에 함께하는 이 중에서 한겨레신문 한귀영 여론데이터센터장도 있습니다. 한 센터장은 산부인과질환으로 몇년전 병원에서 자궁을 도려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요. 그는 8개월간 휴직을 하고, 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그런 모임을 함께 하고, 8개월 뒤 병원에 가보니 병이 싹 낳았다고 했답니다. 다만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재밌게 놀았을 뿐인데 말이지요. 사람들과 노는데 재미를 붙인 그는 자기 집에 사비로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토요일밤이면 마을 사람들을 초청해 영씨네마의 밤을 갖습니다. 영화를 본 뒤 포도주를 한잔씩 하면서 영화 얘기를 통해 자기의 삶들을 얘기하며 웃고 우는 밤을 보낸답니다. 또 천불퀸이라는 여자들끼리 모임도 있는데요. 늦은 밤 여자들끼리만 모여 ‘천불퀸’모임을 합니다. 그날 생일인 사람을 퀸으로 모셔, 그가 살면서 속에서 천불이 난 애기를 터놓게 하고, 모두 응원하고 지지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보듬어줍니다. 이웃들끼리 그렇게 지내면, 그간 살면서 생긴 상처들이 치유 되지않을 수 없습니다.
» 경기도 파주시 논골마을 공방골목을 중심으로 온갖 동아리를 만들이 공동체적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 마라톤모임에서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귀영씨
이렇게 귀한 4분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있으신분, 인간관계를 좀 더 잘하고 싶으신 분, 관계를 통해 치유하고 싶은 분, 몇명이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분들. 기존 공동체에 합류하고 싶으신 분들. 어떤 분들이라도 이 분들을 만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모시기 어려운 이분들을 모시고, 저와 함께 토크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셔서 궁금한 걸 물을 소중한 기회입니다. 한분 한분 따로 뵙기가 쉽지않은 이들입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이 분들을 모셨으니, 실기하지않고, 한꺼번에 만나는 혜택을 놓치지않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않도록 공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곳에 들어가 신청하면 됩니다. 30초도 걸리지않습니다. 19일(수) 오후 7시에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마을공동체 촌장님들과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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