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설렁탕 하나를 시켰는데 뼈에 붙은 고기를 수도원 강아지에게 주고파서 봉지를 청했습니다. 손님들이 많아서 바빠 보이는 직원은 알겠다고 하곤 했지만, 일이 바쁜지 그 뒤로 아무런 행동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설렁탕하나 시킨 제게 천렵을 드실줄 아시냐고 묻더니 서비스로 작은 접시 하나를 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식사 후 계산을 하려하자 봉지 하나로는 국물이 샌다며 이중으로 뼈에 붙은 고기를 싸주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만원짜리 설렁탕을 먹고 오천원을 팁으로 주었습니다. 그러자 피곤한 얼굴이 활짝 피더니 지금껏 일하면서 처음 받는 팁이라고 했습니다. 존중받은 것에 대해 존중해 드린 것인데, 서로가 행복감을 맛본 시간이었습니다. 강아지는 당연히 저녁 보너스로 행복했고요.
하청업체 청년들의 죽음은, 그들에 대한 작은 존중심이라도 있었다면 막았을 것입니다. 수익을 올리는것이 기업의 생리임은 감안하더라도 그래도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어야 된다는 것은 아이들도 아는 이야기이지요.
학자들의 복잡한 이론 토론은 정말 중요한 것을 간과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감 말입니다. 돈을 남기기 위해 싸구려 부속품 쓰듯이 사람을 쓰는 것이 아닌 함께 살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존중감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학자는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념도 제도도 시스템도 아닌 사람에 대한 존중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