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와 개신교, 불교 종교계 대표들이었다. 각기 다른 종교인들이 민족의 자주 독립과 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100년 전 대동의 뜻을 모아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가 100돌을 맞은 3·1절 정오에 일제히 종을 함께 울리기로 했다. 전국의 모든 사찰과 교회, 성당, 교당, 향교 등에서 동시에 한 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7대 종단 지도자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결의하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100년 전 국민 모두가 3·1운동의 주역이었던 것 같이 오늘날 우리 국민 모두가 그 정신의 계승자이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 남과 북이 화해하고 함께 번영하는 나라의 주인공”이라며 “3월1일 100주년에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저력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공동회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여했다.
또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강자 공동대표, 흥사단 류종열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상임대표가 보수쪽 의견을 대표해 “지금까지 광화문의 촛불과 대한문의 태극기로 갈라져 행사를 열던 진보와 보수가 3·1절 당시처럼 모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경찰도 양쪽을 차벽으로 분리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7대 종단지도자들은 오는 20일 해외 종교지도자 및 역사학자 등 20애국 250명이 도라산전망대에서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열고 기도문을 낭독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했다.
각 종단별 행사도 이어진다. 천도교는 ‘3·1혁명과 천도교’학술대회를 열고, 불교는 ‘백용성-태극기의 사용과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 세미나를 개최하며, 개신교는 3·1절 오전11시 ‘3·1운동 100주년 그리스도인 고백과 다짐’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