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절친, 기세춘의 정신
노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특히 재야 동양학자이자 민주화운동가 기세춘(84) 선생이 그렇다. 그는 전봉준·이승만·박정희·김대중·신동엽·문익환·신영복 등 ‘인물 근현대사’를 관통했다. 3·1운동 백돌을 앞두고 그를 찾은 이유다. 지난 8일 대전정부종합청사 인근 아파트로 그를 찾았다. 그는 치매 초기인 두살 연상의 부인과 단둘이 살고있다. 거처는 현대식...
View Article다시 만나요 우리
천상천하 하늘아래 땅위가 이 지구를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천하에 효자는 없다.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아무리 효도를 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쏟아 부워 주신 사랑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될 정도로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하는 것에 1/100이라도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도 우린 너무 쉽게 ‘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View Article현재의 생각이 미래의 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책의 그림 자신을 쥐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가 있었습니다. 의사가 아무리 당신은 쥐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도 청년은 자신을 쥐라고 여겼습니다. 어느 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낸 의사는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맞아요, 당신은 쥐입니다.” 청년은 자신을 쥐라고 인정해 준 의사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View Article배 고픈건 참아도 배 아픈건 못참나요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도 잘사는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비교하는 마음과 경쟁심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불행하게 잘 산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뇌는 질투심 같아요.저 역시 한국 사람인가 봐요.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렸을 때 100명이 ‘좋아요’ 하면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잘 알려진 어떤 스님이 글을 올리면 몇천 명이 ‘좋아요’...
View Article종교계, 3·1절 일제히 종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와 개신교, 불교 종교계 대표들이었다. 각기 다른 종교인들이 민족의 자주 독립과 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100년 전 대동의 뜻을 모아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가 100돌을 맞은 3·1절 정오에 일제히 종을 함께 울리기로 했다. 전국의 모든 사찰과 교회, 성당, 교당, 향교 등에서 동시에 한...
View Article“사형제도는...
“사형제도는 범죄인을 도덕적 반성과 개선을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보지 않고 사회방위의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것입니다. 범죄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함으로써 사회를 보호하는 목적은 기본권을 보다 덜 제한하는 형벌인 종신형 또는 감형 없는 무기징역형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달성될 수 있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View Article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추모미사가 16일 오후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한국 천주교 주교단 및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오늘 미사에는 사제, 수도자, 정관계 인사, 일반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해 함께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했다. 염...
View Article3·1운동 남북공동유적조사 제안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북한에 3·1운동 유적 조사를 비롯한 3·1운동 관련 남북공동사업을 제안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1운동 100주년 사업이 1회성 행사에 치중되어있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면서 남북유적조사와 함께 3·1운동기념관 건립과...
View Article왜 그리 자신을 고통속에 방치했나요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아내에게 의견도 말하고 고집도 부려 보세요내 삶의 주인 되기 사사건건 짜증 내는 아내에 주눅 든 남편 “어찌하면 아내 맘 돌릴 수 있나요?”Q. 저는 올해 딸아이를 시집보냈습니다. 문제는 결혼 전부터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내가 엄청난 짜증을 내는데, 집안이 살얼음판이고 모든 식구가 괴로움에 빠져 있습니다. 아내는 남의 시선을...
View Article덕을 쌓으면 경사가 있다
» 연극 퇴계연가 차가운 겨울 이른 아침의 청냉함을 코끝으로 맞으며 안동댐 호반길을 따라 도산서원(도산서당 포함)으로 향했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단체가 주관하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답사팀과 종가(宗家)순례 일정을 함께 한 덕분이다. 이 지역에 처가가 있는 어떤 회원의 오랜 활동으로 친분은 물론 문중의 기여도 덕분에 답사객이 아니라 손님으로써...
View Article너무 죄의식을 갖지 마세요
죄의식은 일부 신학자들이 심리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중 하나입니다.자존감을 중요시 하면 교만해진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반해 심리치료에서는 병적인 죄책감에 대하여 조심하라고 합니다. 인간 정신의 건강함은 자존감에 달려있는데 지나친 죄책감이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요. 일부 보수적 신학자들은 인간의 죄로 인해 주님께서 죽임을 당하셨는데 무슨...
View Article스님과 시인의 만남
» 20일 제1회선시포럼이 열린 대흥사 경내에서 월남사 주지 법화 스님과 일지암 암주 법인 스님, 황지우 시인(왼족부터) ‘개구리 한마리 풍덩’과 같은 간결한 일본의 하이쿠는 동아시아 정신의 응결체로 서구의 격찬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하이쿠에 영향을 미친 원조인 우리나라의 선시(禪詩)는 진흙밭이 묻혀 있었다. 20일 땅끝인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진흙에 묻힌...
View Article천주교 일제시대 독립운동 탄압 반성
» ▲황해도에서 안중근과 함께 선교했던 빌렘신부가 루쉰감옥에서 안중근을 면회하는 모습. 안중근이 이토오 히로미를 처단하자 안중근의 천주교 신자자격을 박탈한 뮈텔주교는 이 면회를 한 빌렘신부도 처벌했다. 한국 천주교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과거사를 참회하고 사과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0일 발표한...
View Article건강 재산 직장을 잃어보면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황금 돼지해라고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연초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지독한 몸살 감기다. 코와 귀가 모두 막히고, 침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목에서는 고통이 심했다. 코가 막히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 두통은 계속되고, 입과 입술은 오랜 가뭄 뒤의 논밭처럼 쩍쩍 말라갔다. 그동안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피해...
View Article죽음은 생의 동반자
죽음으로 보는 삶죽음이란 무엇인가? 孔子에게 어느 날 제자 한 사람이 죽음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는 “아직 생에 대해서도 다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에 대해 알겠는가?” 하셨다고 한다. 죽음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는 것은 아무도 답해 줄 스승이 없는데도 질문하는 것은 그것이 삶에 대한 질문과 같기 때문에 우문이 아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늘 질문하고 배워야...
View Article남의 덕 빌려면 내가 덕 있어야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인 김금화 씨가 23일 오전 5시 57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1931년 황해도 연백의 가난한 집안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김씨는 천덕꾸러기로 자라다 열두 살대부터 무병(巫病)을 앓았다. 고인은 열네살에 시집을 갔다가 구박과 구타에 못이겨 2년만에 탈출하고, 17세에 외할머니이자...
View Article3.1운동 백년 같은듯 다른 선언
»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독립선언서 발표 계획을 밝힌 다종교인들 백년전 종교인이 주축이던 3·1운동 때처럼 여러종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가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신교 대표인 이정배 전감신대 교수는 “백년 전과 다른게 있다면 당시는 대부분...
View Article법륜스님이 말하는 3.1의 뜻은
» 해방후 귀국한 임정 요인들이 대각사를 방문해 찍은 사진에서 김구를 가리키는 법륜 스님. 사진엔 김구와 유림, 이시영, 김창숙, 조소앙, 이범석 등 상해임시정부 요인 30여명이 백용성이 설립한 대각사 대웅전 앞에서 대각사 스님들과 함께했다. 일제는 ‘조선인들이 모래알’이라며 부정적 신념을 주입시켰다. 그러나 3·1운동은 이를 단번에 뒤집고 다른 종교인들이...
View Article아픈 이들 찾던 김수환추기경
‘추기경’이란 가톨릭 호칭이 일반인들에게 친근해진것은 김수환추기경 때 부터입니다.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의 어른으로서 자리매김을 하시다가 떠나신 추기경님 .철없는 아이같은 어른들이 판을 치는 작금에 어른이신 추기경님의 부재가 깊이 느껴지고 갈수록 그리움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우기 요즘같이 살얼음판을 딛는듯한 시기에 그분의 한말씀이...
View Article나 자신이 되고있는가
겨울의 끝 무렵을 미국 켄터키주 겟세마니 수도원에서 기도하며 보냈다. 현대의 위대한 영성가요 작가인 토머스 머튼이 트라피스트회 수도자로 살았던 곳이다. 미국에서도 탈종교화 현상이 급격히 전개되면서 겟세마니의 수도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머튼을 만나기 위해 지금도 찾아 오는 이들이 한 해 오천 여 명이다. 나도 머튼에 이끌려 겟세마니를 찾아 갔지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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