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은 일부 신학자들이 심리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자존감을 중요시 하면 교만해진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반해 심리치료에서는 병적인 죄책감에 대하여 조심하라고 합니다. 인간 정신의 건강함은 자존감에 달려있는데 지나친 죄책감이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요.
일부 보수적 신학자들은 인간의 죄로 인해 주님께서 죽임을 당하셨는데 무슨 자존감이냐고 날을 세우고 심리치료사들은 왜 교회가 신자들을 죄인으로 만들어서 신경증에 걸리게 하느냐고 항변합니다. 평행선을 달릴 것 같은 이 두가지 이론은 사실 서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강도입니다. 자아강도가 약한 사람들은 부모에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들에게 죄의식은 독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가뜩이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시달리며 사는데 거기다가 주님을 죽인 죄인이라는 돌덩이를 얹으면 우울의 늪에 가라앉아버립니다.
그래서 신경증인 사람들은 주님의 사랑과 보살핌에 대해서만 묵상하고 무너진 자아를 일으키고 보수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심리치료에서 죄의식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건강한 죄의식은 사람이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깊은 숙고를 해주게 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존감 자신감이 회복된 사람들은 눈을 들어 세상의 존재성을 보라는 것이 죄의식의 진정한 의미란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분들이 신경증적 상태에서 살아가시기에 종교인들이 신자분들에게 무작정 주님께 지은 죄를 깊이 반성하자고ㅡ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신자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종교인들은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행복을 가르치셨는데 왜 수난과 죽음에만 집착하는지
자기 신앙의 편향성에 대해 깊은 숙고와 심리분석을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