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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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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설교가 사람을 변화시키지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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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성면 호정리 청주쌈샘교회에서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이 주최한 생명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와 경제라는 대화모임 스콜레였다.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창립을 주도해 3회째 포럼과 스콜레를 열고 있는 이박행 목사는 기독교가 21세기에 정신적, 영적인 중요 역할을 하려면 금송아지를 섬기는 데서 벗어나 공생 공존의 생태신앙을 재발견해야한다고 말했다. 도심 교회들을 다 제쳐두고 이 산골교회에 온 것부터 이미 생명교회로 살아가는 청주쌍샘교회에서 참여자들부터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청주쌍샘교회는 청주의 달동네에서 목회하던 백영기 목사가 달동네 재개발 시점에 옮겨왔다. 그는 그나마 있는 신자들마저 사라지는 것을 꼴을 보려고하느냐는 주위의 우려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본질은 교회의 크기나 숫자에 있는게 아니다몇가구만이라도 생태·영성적 삶을 살아보자고 들어왔다. 이 교회가 들어온 20029가구던 마을은 이제 50가구가 되었고, 8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는 전원도서관과 무인카페·밥상·갤러리·출판사를 운영하며 생명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한국교회생명신학 포럼은 이박행 목사를 비롯해 총신대 출신이 주축이다. 총신대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신학교다. 보수교회에서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오직 성서, 오직 기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예수정신과 삶은 화석이 되어버린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생명신학포럼 회원들답게 스콜레는 어느 진보포럼보다 자유롭게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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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설교가 삶을 변화시키지 못할까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사들이 말만하지 실천하지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총신대 교수는 신학교 동기 목사들을 만나면 화제가 교회가 몇평이고, 성도가 몇명이고, 어느 유명인사가 자기 교회에 나오고, 어느 집 자식이 명문대에 갔느냐하는 것 일색이라며 학교에서 예비 목사들을 교육해왔지만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그게 무슨 그리스도인이냐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을 지내고 교회와사회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정원범 대전신학교 교수는 북미 공동체마을 순례단을 이끌고 다녀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발달장애인들을 돕는 3주 여름캠프에 참여해보니, 애초 한주만 봉사하기로 했던 사람들조차 한 주 뒤 3주 전일정에 함께 할수 없겠느냐고 요청할만큼 봉사과정에서 생각과 삶이 크게 바뀌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들의 내면을 변화시킨 것은 설교가 아니라 봉사의 삶이었다고 말했다.

 김순성 전 고신대 신학대학원장은 복음의 십자가로 좌우의 대립 하나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무기력에 절망하게 된다면서 십자가의 복음으로 타인을 변화시키기 전에 내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야함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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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전환이 이뤄져야

서울 인수동과 강원도 홍천 등에서 공동체를 이뤄 300여명이 함게 살아가는 밝은누리대표 최철호 목사는 “‘관념을 어떻게 삶으로 승화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 개혁이나 법 개정에만 치중하면 나 자신은 변화하지않겠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크리스찬들 스스로 삶을 통해 하나님나라희년을 현재화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시절 진보적인 유명 강사들의 강연을 청강하러 다니며 그들이 말하는 것이 관념에만 머물고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않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노력해도 욕망이 바뀌지않았다면 그 시대가 지배하는 장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공동체 초기엔 관념적으로 알았던 지식이 결혼과 출산, 육아, 교육에 부닥치면서 욕망에 패퇴하곤했는데,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자본에 조종 당하지않을 것인지를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이젠 젊은 공동체원들이 결혼할 때 부모가 아파트를 준다고 해도 받지않겠다고 독립적이 될만큼 욕망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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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정치 경제와 별개인가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인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하나님나라와 경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교회사 경제성장기의 지주 구실을 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보다는 야곱의 성공지향성이나 요셉이 환란 중에도 얻은 축복에만 주목해 부자 되는 것을 신앙적이라 믿어왔고, 크리스찬 경제 윤리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자살예방센터인 라이프호프의 대표이기도 한 조 교수는 “1998년 구제금융 사태 이전 10만명 당 10명 이하였던 자살율이 2011년 무려 31명까지 오르고, 가정 경제를 책임진 40~50대 남성이 자살의 주를 이룬 것은 생명이나 사랑 중시의 가치가 급격히 사라지고, 돈 위주로 변해 돈을 벌지 못하거나 실패하면 살 가치가 없다는 생명경시 풍조가 자리한 때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들어 노령연금이 생겨 최소한의 생계비가 보조되면서 자살율이 급감한 데서 경제공동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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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살림의 삶 회복

전남 보성 복내전인치유센터를 운영하는 이박행 목사는 암환자들을 대하면서 잘못된 라이프스타일과 오래된 습관들이 암을 초래하는 것을 보곤한다먹거리와 밥상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지는 생명교육과 생명신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말기암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인 임부돌 경주숲속생명의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가 분명해지는 것을 보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 김재현 원장은 서울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한뒤 소록도 등에서 일하는등 너무 열심히공부하고 사역한 삶을 소개하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3년전 강원도 화천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놀랄만큼 회복되는 것을 느끼면서 자연과 노동이 어우러진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은 자연 안에 사람들을 풀어놓기만 해도 자살이라는 생각조차 안하게 된다크리스찬들도 자연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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