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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무시와 성급은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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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무시와 성급은 실패의 길

 

현재 세계에 파견된 한국 개신교 선교사는 2만500여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에 이어 선교사 파견 2위 대국이다. 한인 선교사의 56%가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고, 아프리카엔 전체의 10%에 못미치는 2천명 정도가 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프리카 선교는 현지인들의 외국인 및 타종교에 대한 적대감뿐만 아니라 말라리아와 황열병 등 풍토병과 싸워야하는 고난의 여정이다. 순교를 각오한 신앙의 열정으로 아프리카까지 왔음에도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못하는 선교사도 적지않다.

 

탄자니아의 최고참인 박은순 선교사는 “아프리카에서 선교도 사업도 실패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너무 성급하게 성과를 거두려하고, 아프리카인을 무시하면 백발백중 실패하게 마련이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탄자니아연합아프리카대학의 산학연합팀장을 맡고 있는 최규연(50) 선교사는 “서울에서 지하철 선교하는 식으로 접근했다간 날아오는 건 주먹 뿐이고 갈등을 유발해 추방당하기 쉽상으로 현지 선교 사역에까지 큰 악영향을 미치는데도 아직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탄자니아인들은 기독교를 앞세운 독일과 영국 식민지로부터 수탈을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말뿐인 크리스천이 아니라)거듭난 크리스천이 맞느냐’고 다시 묻는다”고 말했다.

 

애초 가톨릭도 초기 선교 때 ‘기독교 밖엔 구원이 없다’는 교리를 강조했다가 엄청난 박해만 받고 아무런 선교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1960년대부터 그런 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교육 선교로 방향을 선회해 현재 탄자니아를 이끌어가는 지도층들을 배출했다고 한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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