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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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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개신교선교현장을 찾아서 하/잠비아,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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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소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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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오픈도어미션



잠비아 술마약중독센터 송릴리 와푸카 부부-.jpg

틴챌린지 알콜마약중독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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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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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하라레 레인함퓨쳐센터




한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간 것은 선교의 열정과 함께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상 암울한 현실에 부딪혔다.


 아프리카미래재단 잠비아 본부장인 어진득(43) 선교사는 현지인들에 대해 “400여년간 백인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게 몸에 배어 고쳐지지 않는다”며 한숨을 토했다. 


 그런 절망 속에서 변한 것은 현지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었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 외곽에 있는 치소모(은혜)병원을 2010년 열어 간호사인 아내 전미령(56)씨와 24시간 병원을 운영하는 허일봉(46) 선교사는 “멋모르고 아프리카에 와 환상 속에 살다가 20년을 살다 보니 신앙과 비전이 조금씩 생겨난다”고 고백했다.


 인근에서 모닝스타바이블칼리지를 설립한 박상순(69)씨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독신여성 선교사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은 50대 중반이던 1998년이었다. 그가 2002년 설립한 이 신학대학이 경찰과 군에서 유명해진 계기는 첫 학기에 입학한 경목(경찰서 목사)이 이 학교에서 성경도 배우고 화장실 청소까지 직접 하면서 삶에 큰 변화를 보인 사실이 소문이 나면서부터였다. 변화는 그 한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잠비아 공업도시 잠비아에서 ‘잠비아 오픈도어미션’을 운영하며 부인 임명호(64) 선교사와 함께 고아들을 돌보고 학교 개교를 준비중인 강남진(71) 선교사가 이곳에 온 것도 50살 때였다. 그가 자신을 위한 삶을 버리고 50살에 드디어 타인을 위한 삶으로 변화했듯이 그는 아프리카도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하루에 한끼만 먹으며 울고 기도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울보 목사’의 눈물 속에서 변화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다.


 오프도어미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약·술 중독자 치유센터인 ‘틴챌린지 잠비아’는 한국인 송릴리(39) 선교사가 현지인 의사이자 목사인 와푸카(41)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스와질란드에서 국제봉사단체인 틴챌린지 활동을 하다가 만나 결혼한 부부는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청년 5명과 함께 살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이 센터에서 12개월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한명도 없다. 그만큼 중독자들의 변화는 멀고도 험한 과정이다. 그래도 비록 졸업은 못 했지만 많은 변화를 겪은 중독자를 본 이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독재자 무가베의 철권통치가 지배하는 짐바브웨에서도 씨앗은 뿌려지고 있다. 수도인 하라레에 있는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센터에선 강동원(45)·전진경(43) 의료선교사 부부가 센터 안에서 병원을 열어 현지인 치료를 준비중이다.


 역시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인 유진화(35) 선교사는 하라레 인근 시골에 방과후 학교인 ‘레인함퓨쳐센터’를 열어 임수형(36)·홍혜경(35) 부부선교사 등과 함께 불우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아무런 희망이 없던 아이들이 밝은 목소리로 ‘나는 선생님이 될 거야’, ‘간호사가 될 거야’, ‘비행기 조종사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어둠 속에서 흑진주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루사카 하라레/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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