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철이 할머니
사진 <한겨레> 자료십년쯤 되었을까. 지금 살고 있는 갈전마을에 가을장마가 여러 날 계속되었다. 다행히 벼 수확을 일찍 한 농민도 있었지만 이제야 볏단을 베어 논바닥에 말리는 농민들도 있었다. 볕만 좋으면 2~3일 만에 탈곡을 끝낼 수 있지만 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논바닥에 누인 볏단이 축축했다. 병철이네 할머니도 벼 한 포기라도 더...
View Article"이렇게 없이 사는 줄 몰랐네요."
수도자의 방 수녀원 내부를 공사 할 때 인부들은 두런거렸다. “이 큰 건물에 방뿐이 없네.” 방 안을 들여다 본 그들은 또 한 번 의아해 했다. “이렇게 없이 사는 줄 몰랐네요.” 두 평 남짓한 수도자의 방 책상 하나, 의자 하나, 작은 농 하나그리고 일인용 침대 지난 여름 부산을 내려갔을 때 나는 4시간을 대합실에서 보냈다. 약속 장소인...
View Article매사에 너무 심각해서 문제다
매사에 너무 심각해서 문제다2013년 09월 07일 <당당뉴스>지성수sydneytax1@hanmail.net 나는 못하는 것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사람을 만났을 때 특별한 의미 없이 주고받는 덕담이다. 뿐만 아니라 만나서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만 주고받는 대화도 딱 질색이다. 그것은 내용이 없거나 마음속에 없는 말을 못하는 까칠한 성격...
View Article자기계발서에 담긴 속 이야기
자기 계발서의 덕후, 자기 계발 비평서를 읽다! <서평> 이원석 <거대한 사기극> 2013.09.08 <뉴스앤조이> 김용주 (myjay) 고백하건데 나는 이른바 '자기 계발서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인'이다. 스티븐 코비와 하이럼 스미스의 책을 읽고 프랭클린 플래너를 10년간 사용했다. 최근 2~3년간은 데이비드 알렌의...
View Article라닥순례기 6편
라마유루 곰빠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절로 우선 그 경치가 빼어나다. <<라마유루 곰빠 전경 입니다. 만약 비가 내리는 곳이었다면 진즉 내려앉았겠지라.................>> <<절 앞쪽의 진흙뻘이 이런 멋진 모습으로 굳었답니다. 1억 8천만년 전 바다에서 솟을 때.>> 어찌 그리도 절벽 위에...
View Article생각하지 않은 죄
【삶의 창】아이히만, 단하 선사, 권은희 법인 해남 일지암 암주 2002년, 우리 사회는 온통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로 열광했다. 붉은 티셔츠와 ‘대~한민국’의 응원 소리가 4000만 국민을 한몸으로 만들던 그때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며칠 뒤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대강의 내용인즉 자신이 학교에서 애국심이 없는...
View Article고독을 사랑하는 자의 기쁨
고독의 꽃들 가을이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행나무를 찾아갑니다. 무려 수령이 팔백 년인 수도승 같은 은행나무. 그 큰 나무 그늘 밑에 작은 옹이처럼 몸을 낮춰 앉아 있으면, 노란 법어(法語)들이 바람결에 우수수 쏟아져 내리기도 합니다. 큰 말씀, 큰 사랑, 큰 인내를 품은 고독의 시 한 그루. 그 오랜 세월의 거대한 몸피를 우쭐우쭐 뽐내지도...
View Article백수들
백수들<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레알청춘일기 - 배선영] editor@catholicnews.co.kr “백수 S.”백수 생활 네 달째. 주로 집에서 서식하고 가끔 도서관에 간다. 주 2회 몸살림 운동을 하고 매주 있는 비폭력대화 연습 모임과 격주마다 있는 책 모임이 공식적인 일정의 전부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체력 회복에 집중하고 싶으나,...
View Article귀신이 진짜 있나
귀신이 진짜 있나<당당뉴스> 지성수 목사 sydneytax1@hanmail.net 미국에서는 심령술 서비스산업이 연간 미화 20억불 규모에 이른다. 2009년 닐슨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초감각적 인식 같은 모종의 초능력을 믿는다고 답했다. 영의 존재 여부는 인류가 생겨난 이래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View Article시간 죽이기? 시간 누리기!!
'그곳의 시간'은 다르게 흘렀다 [복음과상황 274호 커버스토리] 2013년 08월 21일 (수) 오영임 goscon@goscon.co.kr ▲ 1년간 머문 밴쿠버 외곽의 셋집 마당에서(사진제공: 오영임) 그때가 적당한 시기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청년 사역과 더불어 싸워왔던 논문을 마쳐야 하는 시기였고, 나는 일반적인 회사원들이...
View Article떠나는 당신에게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프랑스를 택한 뒤, 떠나기 전에 몇몇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닐 무렵이었다. 누군가 파리생활 7년차인 유학생이 잠시 한국에 와 있으니 한번 만나 조언을 듣고 가라고 말해줬다. 그 7년차 유학생은 제일 먼저 파리에 있는 한인교회에 다니라고 조언했다. 거기 가면 오빠들이 많이 도와줄 거라나. 여자니까 집은 꼭 중앙난방이 되는지...
View Article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자승-보선스님 2파전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전 종회의장 보선 스님 2파전 자승 스님의 행정능력 대 보선 스님의 도덕성 칼과 방패의 대결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자승(59) 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조계종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16일 총무원 청사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를 후보로 추대했다. 지난해 백양사 도박 사건 이후...
View Article아프리카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사들
아프리카 개신교선교현장을 찾아서 하/잠비아, 짐바브웨. 치소모병원잠비아 오픈도어미션틴챌린지 알콜마약중독치유센터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센터짐바브웨 하라레 레인함퓨쳐센터한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간 것은 선교의 열정과 함께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상 암울한 현실에 부딪혔다. 아프리카미래재단 잠비아 본부장인...
View Article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당
‘서당의 아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기관지난 시간에 고대 이집트의 서기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기관을 알아볼텐데, 두 문명의 대조적인 문자생활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독자들은 이 글에서 몇몇 이름난 서기관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위키피디아에도 이름이 올라 있어, 후대의 지식인들과 여전히...
View Article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히말라야 스님’ 청전의 맑은 속삭임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청전 지음 휴·1만3000원 청전 스님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교사가 되려 교육대학에 다니다가 가톨릭 신부가 되어 대건신학대를 다녔다. 공부 중 의문이 생겨 이를 해결하고자 송광사로 구산 스님을 만나러 갔다가 불교에 출가했다. 법정 스님이 아낀 후배였던 그는 소설 <우담바라>의...
View Article싫은데 왜 하라는 거야?
싫은데 왜 하라는 거야?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루가 13,22~30)” “출입문을 왜 이렇게 좁게 만들었지? 처음부터 좀 넓게 만들었어야 하잖아!” 맞는 생각이지만 하느님 맘대로 하시는 일에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길을 찾아보거나 꼭 들어가고 싶거든 내 몸을 줄일 수밖에 없지요. 하느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진리의 기준이...
View Article일상에서 되짚어 가는 '가난의 영성'
일상에서 되짚어 가는 ‘가난의 영성’정호경 신부님을 생각하며2013.11.6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한상봉 편집국장 | isu@catholicnews.co.kr 최근, 지난해 4월 27일 선종하신 안동교구 정호경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참에 1987년에 가톨릭농민회에서 발간한 농민교리서 <해방하시는 하느님>을...
View Article감옥체험 해봤더니...
행복공장(happitory.org) 홍천수련원의 첫 번째 정기 성찰프로그램, ‘내 안의 감옥(1)’(http://happitory.org/prison_intro) 이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성찰 프로그램 '내 안의 감옥(1)'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신 제 1기 참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과...
View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