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
0
0

‘히말라야 스님’ 청전의 맑은 속삭임

당신을 만난건 축복입니다.jpg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청전 지음
휴·1만3000원

 

청전 스님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교사가 되려 교육대학에 다니다가 가톨릭 신부가 되어 대건신학대를 다녔다. 공부 중 의문이 생겨 이를 해결하고자 송광사로 구산 스님을 만나러 갔다가 불교에 출가했다. 법정 스님이 아낀 후배였던 그는 소설 <우담바라>의 실제 모델이었을 만큼 난행고행을 많이 했다. 그러나 수행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종교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 그는 진정한 스승을 떠나 동남아를 거쳐 인도에 간다. 다시 히말라야로 가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그는 “성적 욕망이 있느냐”고 물었고, 달라이 라마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가 “그러면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수행자인 만큼 간절한 기도로 위기를 넘기곤 한다”고 답했다. ‘한 생각을 놓아라’는 한국 선승들의 말과는 달리 너무도 진솔한 답에 그는 달라이 라마를 평생의 스승으로 모셨다. 그 뒤 26년째 한자리에서 수행하고 히말라야 오지 마을 사람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나눠주는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어느 유명 산악인보다도 히말라야의 속살을 깊게 알며, 그곳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청전 스님의 이야기는 불교도 교리도 가르침도 없다. 그의 종교란 불교가 아니라 ‘가난한 이웃’이란 고백대로 그들과 나눈 영혼의 속삭임이다. 맑은 영혼의 땅, 히말라야에서 청전 스님이 말한다. “바쁜 걸음 멈춰 세운 그대여, 행복하여라.”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청전 스님1-.jpg

청전 스님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3077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