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15일 서울 우면동 관문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영통사를 중심으로 개성의 사찰 세 곳을 돌아보는 3사 순례 코스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정 스님은 “개성의 영통사와 관음사, 안화사를 묶어 순례 코스를 만들려고 한다”며 “북한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풀려 여건이 조성되면 3사 순례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조선불교도연맹과 공동으로 영통사를 복원한 천태종은 2006년 6차례에 걸린 개성 성지순례를 한 바 있고, 매년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다례제를 봉행하고 있다.
영통사는 천태종이 중창조로 모시는 모시는 대각국사 의천이 35년간 머물며 천태교학을 가르친 곳이며, 관음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기도한 곳이고, 안화사는 왕건이 후백제 견훤에게 인질로 잡혀가 희생당한 사촌동생 왕신의 넋을 위로하려고 창건한 절이라고 전해진다.
도정 스님은 “영통사와 관음사를 잇는 지름길을 북쪽이 최근 완공해 종전 20키로미터였던 거리가 8키로미터로 짧아졌다”며 “남북 경색만 풀리면 곧바로 순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정 스님은 또 “천태종은 그동안 요일과 무관하게 사찰별로 날짜를 정해 정기법회를 열어 왔지만 앞으로는 도시를 중심으로 일요법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도정 스님은 “세종시에서 가까운 대전 유성의 광수사 터에 천태문화전승관도 세워 현재 구인사에 있는 총무원을 2018년쯤 이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