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변하는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슬퍼하는 것은 그것이 영원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데, 그 속성을 안다면 속임을 당해도 억울함과 괴로움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젊은 남녀가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혼에 성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완성, 행복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면 결혼했다가 이혼은 왜 합니까. 결혼생활을 하면서 싸움은 또 왜 합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사랑이란 언제나 그 끝이 괴롭고 쓸쓸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연애지상주의자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왜 영원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가. 모든 것은 제행무상, 즉 변해 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대상도 변하고, 나도 변해 가는 것입니다. 저는 특별한 한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는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측은지심을 배우려고 애씁니다. 이성을 볼 때 어린 여성은 누이동생이라 생각하고 나이 든 여성은 누님이나 어머니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욕망의 불꽃이 거세다 한들 자식이나 누이동생을 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의 도덕적 한계는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조오현 지음, 강행원 그림, 문학의 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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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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