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 세월호 해법
종교지도자협의회의 공동성명
종교계는 세월호 추모행사를 열기로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 개조 이상의 강도 높은 해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리교 시국대책위원회는 ‘바람을 품은 바람개비’ 1천인 선언을 하고, 오는 19일 저녁 7시 서울광장 앞 대한문에서 ‘감리교 비상시국기도회’를 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0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마당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를 열어 천도의식과 문화추모의식을 병행한다.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오는 21일 낮 1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지도자연합회 금식기도회’를 열고, 25~31일을 애도주일로 정하고 전국 교회에 ‘미안합니다. 한국 교회가 함께하겠습니다’란 내용의 펼침막을 걸기로 했다. 다음은 종교계의 요구사항 요약이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12일 대표의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7대 종단 수장들이 모인 가운데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자각 △이윤추구를 위해서는 생명의 가치도 훼손할 수 있다는 일부 지도층의 그릇된 생각을 되돌릴 것 △한국 사회의 미래가 걸린, 비리와 부패의 뿌리를 뽑을 것 등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기도종지협 및 안산시종지협도 이날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분향 뒤 호소문을 통해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호소문은 △정부는 철저한 사고 수사와 처벌, 진상 규명에 앞장설 것 △후진국형 국가재난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정비해 재발 방지책과 선진국형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할 것 △5월 임시국회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해 (가칭)세월호재난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 △적절한 시점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국민추모제를 대표성 있는 건전한 종교시민 사회단체들이 연합해 개최할 것 △국가 개조 이상의 국가 안전시스템 변화와 국민정신 개혁운동을 펼쳐 생명을 중시하고 나부터 법을 지킬 것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도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실시 △세월호 희생자 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사이비 이단 규제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한국 교회도 개교회의 성장만을 최고 가치로 여기면서 사회 곳곳을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한다”며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교회의 거룩성 회복과 개인구원과 균형된 복음을 통해 국가의 공공정책에 관한 무한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깊은 성찰과 실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