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이야르 드 샤르댕 ‘의식의 증대’
현상에서, 어떤 물질이든지 물질은 - 공간을 갖는 에너지 - 는, 시공간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물질의 변화가 축적된 정보이다. 즉 물질 그 자체가 어떤 정보라는 의미이다. 오늘날 지질학자들이 암석 한 개에서, 그 암석의 종류와 생성시기 및 생성과정, 암석의 이동 경로 등, 암석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이유이다. 여기에서 정보란, 공명현상(오감)에 의해 인식되고 해석되는 물질 그 자체의 모든 것으로서, 생물에서 ‘물질의 정보화 현상’ 즉 ‘의식현상’으로 나타난다. 의식은 반복되는 인식의 축적이며, 생명(체) 내 다시 ‘정보의 물질화 현상’에 의해, 물질의 구조가 달라지고, 생명 에너지의 응축력이 커진다. 마치 자동차와 우주선이, 구조의 차이뿐만 아니라 휘발유에서 고체 수소로 연료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샤르댕은 이 현상을 “정신이 되는 물질이 있을 뿐이다.”라고 인식했다.
무기질에서는 물리, 화학방법에 의해 물질의 덧붙임만으로 정보의 양이 커지지만, 생물은 체 내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재조합 현상‘으로서, 무기질에서와 달리 ‘물질의 정보화 현상’ 즉 의식현상에 의해, 정보의 인식, 전달, 공유, 저장, 유전이 분리수행 됨으로써, 체 내에서 ’정보의 물질화 현상‘이 일어나 정보의 양 - 물질의 양 - 이 커진다. 일찍이 라마르크와 샤르댕에게 있어서 ‘생물의 복잡성은 의식의 증대’를 의미하는 곧 생물의 진화현상이다. 이는 아메바에서 인류까지 개체(種)가 대상을 인식하는 크기의 정도이며, 정보량 - 의식의 차이이다. 개체(種)에 있어서는 성장이며, 생명권에서는 진화이다.
생물은 성장과 진화를 통해 생명의 연속성과 아메바에서 인류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풍요롭고 능동적이 삶이 시작되었다. 이 풍요롭고 능동적인 삶의 정도차이는, 바로 대상을 인식하여 행동하는 ‘선택의 폭’, 넓이에 따라 결정된다. 즉 개체(種)가 인식하는 대상의 종류 이며, 인식의 크기에 따라 의식과 자유의 크기가 결정된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아메바에서 인류까지 동시 출현(창조론)으로 알고 있어, 의식과 자유가 인간 고유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만약 의식과 자유가 아메바에서 출현하여 진화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그 정점에 인류가 있다면, 인간의 의식과 자유는 모든 생물에서 유래되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인간의 의식과 행동에 나타나는 善과 惡이 이분법으로 인식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스펙트럼이라는 의미이다.
샤르댕 사후 반세기나 지나서야 오늘날 생물학계에서는 DNA-생명권 공진화나, DNA-정신권 공진화라는 말을 쓴다. DNA-생명권 공진화에서 생명권이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되고, 그 하나의 생명이, 인간의 한 개체에, 전체가 압축된 부분으로 출현하였다. 이것은 생명권과 개체(種) 간의 관계현상으로서, 이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불교철학에서 인식되어온 전체와 부분의 관계현상이다. 神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양인들이 샤르댕의 사상을 이해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샤르댕은 캄브리아기 이후 인류까지, 생물門에서 種으로 분화하는 진화패턴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는 생명권 내 종(種)의 다양성 출현을 통해, 생물간 정보의 공유현상 - 생명권의 형성 - 이 일어나, 전체로 볼 때는, 보다 큰 하나의 생명에너지 생성이었으며, ‘물질의 정보화 현상’과 ‘정보의 물질화 현상’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류의 출현은, 정보가 분리되지 않은 ‘생명키메라 진화’와 정보가 분리 공유되는 門의 ‘분화진화’를 통해, 생명권 내 門분화의 마지막 정점에서, 또 다른 차원의 정보가 하나로 통합되는 ‘정보 진화’의 출발점으로 인식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게 와서 ‘반성의식’이 출현하여 자신의 성장과 진화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서, 구원과 부처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의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은 인간에서 출발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메바에서 시작하여 인간까지 의식의 성장을 의미한다. 즉 의식의 발생학이다. 여기에 우리가 생물진화를 논하는 이유가 있다.
사실 생물 진화사 약35억 년 중, 생물은 약30억 년 이상 바다에서 벌레 같은 부드러운 몸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그 흔적(화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진화에 대한 대부분의 지식은, 캄브리아기 이 후 약5억 년 간의 진화사이었다. 즉 85% 이상의 진화과정을 묻어 둔 채, 15%의 진화사만을 논의 한 셈이다. 20세기 후반 전자현미경의 발달과 분자생물학의 발달에 힘입어, 선캄브리아기 약30억 년 간 미세화석이 발견되고, DNA 염기서열이 해석됨으로서 생물진화사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생물진화의 자세한 과정을 되풀이 할 필요는 없지만, 샤르댕 사후 알려진 생물학 지식을 통해 그의 사상을 반추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즉 생물 간 키메라 현상과 ‘양의 질적 변화’와 ‘양의 변화가 없는 질적 변화’에 의한 개체(種)의 성장과 진화양상이며, 이로 인해 생명권과 개체(種) 간의 관계현상의 이해이다.
*아메바와 DNA
샤르댕 사후, 고생물학계에서는 생물진화 양상을 대체로 3가지로 인식하고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키메라 진화와 생물門에서 種으로 분화하는 진화패턴에 나타나는 소진화와 대진화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생물진화사에서, 위 3가지 진화양상을 하나의 진화현상으로 혼돈하여 해석함으로서, 진화의 진리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했다. 오늘날 고생물학의 발달에 힘입어 어느 정도 진화양상이 구분되고,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되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이, 1967년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에 의해 재기된 생물 간의 '내부 공생설'의 확인이었다. 오늘날 분자생물학자들은, DNA, RNA, 리보솜, 엽록체 등 세포물질이 초기 생명(체)의 한 개체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이 키메라에 의해 단세포 생물로 출현했고, 이들 단세포가 다시 키메라에 의해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여, 오늘날 동식물의 원조가 되었음을 앞 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소진화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서와 같이, 기린의 목이 길어지거나 에쿠우스에서 오늘날 현존하는 말의 말발굽으로 진화한 것처럼, 개체(種) 내의 DNA 변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개체(種)의 가장 알맞은 형태와 생태를 만드는 적응진화를 뜻한다. 반면 대진화는 하등 생물에서 고등 생물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키메라에 의해 현존하는 35개 동물門으로 출현한 진화양상이나, 공룡과 조류는, 변온 동물인 공룡의 일부가 소진화를 통하여 항온 동물인 조류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공통 조상인 파충류에서 대진화에 의한 분화양상이다.
우리는 키메라 진화현상을 통해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몇 가지 진화현상을 알게 되었는데, 하나는, 정보현상이 분리되지 않은 DNA 직접 덧붙임 현상이며, 다른 하나는 모든 단세포가 다세포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만이 키메라에 의해 진화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약30억 년 전에 출현한 아메바는 그들의 일부 조상들만이 키메라 진화에 성공하여 오늘날의 동식물의 원조가 되었고, 대부분이 오늘날의 아메바로 남아있다. 또한 약7억 년~12억 년 전, 단세포 상호간 키메라에 의해 다세포로 출현하였다. 예를 들면, 이들 다세포가 다시 키메라에 의해 현존하는 35개 동물門(학자에 따라 38개 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의 원조로 출현한 것이다. 즉 키메라 진화현상은 개체(種)의 분화가 아니라, 현존하는 생물門의 조상으로 출현하게 된 ‘수렴현상’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수렴’이라는 말은 ‘수렴진화’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는 의미의 ‘수렴’이다.
이는 현존하는 생물門의 기본 설계가 이미 30억 년 간 바다 속에서 키메라 진화를 통해 완성되었다는 의미이며, 캄브리아기 이 후 진화는 생물門에서 種으로 분화하는 진화패턴임을 알게 되었다. 이는 척색동물門에 속하는 인류의 진화는 절지동물門에 속하는 메뚜기와는, 캄브리아기 아주 오래 이전에 분화되었다는 의미이다. 또한 사람과 침팬지는, 같은 유인원 속(屬)으로서 이미 분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침팬지에서 사람으로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생물門에서 種으로 분화는, 생명권의 형성과 이로 인해 정보의 공유현상 결과로, 소진화와 대진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분화진화’ 현상을 몰랐기 때문에 창조론자들이 “왜 현재는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는가?”에 대해 답
을 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인간 동물에서 인간으로만 진화할 뿐이다.
오늘날 고생물학계에서 선캄브리아기 약30억 년 간 진화사가 온전히 해석된 것은 아니지만, 약5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 어느 날 갑자기 - 지질학 시간으로 볼 때 갑자기이지만 실제로는 수억 년이 걸렸다. - 삼엽충이나 조개, 굴 같은 동물들이 딱딱한 외투를 입고 출현하기 시작함으로서, 캄브리아기를 기점으로 전, 후의 생물의 진화가 생명키메라(정보가 분리되지 않은)에서 분화로 양상이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 캄브리아기 이후 키메라에 의한 직접 DNA 덧붙임 진화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분화진화에서는 性에 의한 DNA 덧붙임과 생명권 내에서 개체(種) 간의 정보의 인식과 공유를 통해 DNA 변이(생성)가 발생하여 진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즉 한 개체(種)의 성장에 나타나는 ‘양의 질적 변화’ - 정보의 물질화 현상과 ‘양의 변화가 없는 질적 변화’ - 물질의 정보화 현상이 분화진화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즉 정보의 공유현상이다.
5억 4,300만 년 전부터 4억 9천만 년 전 사이 화석이, 처음 발견 된 곳은 영국 웨일스의 캄브리아 구릉지였다. 케임브리지 지질학 교수 아담 세지윅(Adam Sedgwick 1785 - 1873)은 이 지층을 이 지역의 이름을 따 캄브리아기라 명명하였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캄브리아기 화석이 많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1907년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 관장이었던 찰스 둘리틀 월컷(Charls Doolittle Walcort 1850-1927)이 캐나다 버제스 세일에서 다량의 캄브리아기 화석을 발견함으로서, 고생물학계에서 캄브리아기 ‘생물 대폭발설’이 제기된 원인이 되었다. 오늘날 고생물학자들은 이 시기에 생물門 - 당시에는 種이었다 - 이, 다량의 대분화가 일어났으리라 보고 있다.
일찍이 고생물학자들은 몸이 유연하여 활동적이며 체형이 쉽게 바꿀 수 있는 척색동물 문(門)의 한 종(種) -피카이아(Pikaia)에 주목을 했다. 피카이아(Pikaia)는 카나다 버제스 세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캄브리아기 척색동물 문(門)의 한 종(種)이다. 후일 중국의 더우산퉈 층에서 이보다 몇 백만 년 앞선 하이코익시스(해구어 :중국 운남성 곤명 남부지방에 있는 5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된 지층에서 발견된 최초의 척색(또는 척추)동물)가 발견됨으로써 지금은 최고의 자리는 물려주었지만, 최초로 인류의 가장 먼 조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선캄브리아기 약30억 년 간 바다 속은 현존 생물의 밑그림 그리기 이었다면, 캄브리아기는 현존 생물의 출발점이다. 마치 강아지가 생후 3주쯤 실눈을 가늘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때이며, 생후 6개월 어린이가 ‘엄마’ ‘아빠’의 얼굴을 알아보는 ‘낯가림’과 같이,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여기서부터 약5억 5천만 년 간, 지질시간으로 볼 때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변화하는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여 하이코익시스(해구어)에서부터 인간까지 한 걸음에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하이코익시스나 피카이아는 오늘날 거머리 비슷함 동물로서 - 실제 거머리는 환형동물 門(문)이다. -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영장류를 거쳐 인류까지 진화한 것이다. 이 진화과정을 일반적으로 대진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캄브리아기에 형성된 동물의 ‘독특한 몸체(영역)’의 체계와 ‘독특한 물질대사 과정’과 성(性)의 분화는 개체(種)의 특성이자 독립성이며, 고도로 진화하기 시작한오감의 기능과 무리단위 내지 종(種)단위 생태계 형성은, 정보의 인식능력과 공유가 생존(성장, 번식)과 소진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소진화가 축적되어 대진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진화는 환경 요인에 의한 분화진화 현상으로 보고있어, 일반적으로 고생물학계에서 소진화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 가깝고, 대진화는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가깝다고 인식하고 있다.
캄브리아기 이후 소진화에서, 개체(種) 간 ‘독특한 물질대사 과정’은 개체(種)를 보다 특성이자 독립성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우리의 코와 귀의 모양이 다른 것은 코와 귀를 이루고 있는 단백질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의 안심이나 등심을 먹으면, 위에서 소의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여 각 세포로 보내져 리보솜에서 코의 세포는 코의 단백질만 만들고 귀의 세포는 귀의 단백질만을 합성한다. 만약 안심이나 등심을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우리 몸에 흡수된다면, 우리 몸의 어느 한 곳에 안심이나 등심의 단백질 키메라가 되었을 것이다.
선캄브리아기에는 이것이 가능하여 키메라 진화현상이 일어났지만, 캄브리아기 이후 생물에는 성장단계에서 생장과 성장이 분리되어 일어남으로서, 생명권 내에서 정보의 인식과 전달, 저장에 의한 유전이 생물진화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동물에 있어서 오감의 발달과 신경계통 및 뇌의 발달은 정보의 인식과 의식의 증대를 가져와 동물 진화의 주축이 되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것을 ‘의식 증진’이라는 말을 쓴다.
여기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동물에서 ‘먹이’는 ‘의식 증진’의 직접 요인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왜냐 하면 ‘먹이’는 개체(種)의 독특한 물질대사에 의해 자신의 물질로만 변환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고 많은 ‘먹이’를 먹어도 그것은 새로운 정보의 생성, 즉 DNA의 덧붙임이 아니라 자신의 물질임으로 ‘의식 증진’의 직접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동물에서 ‘의식 증진’ - 소진화에서 -의 직접 요인과 그 양상은 무엇인가?
생물에서 나타나는 ‘정보의 물질화’는 ‘물질양의 변화에 의한 질적 변화법칙‘이며, ’물질의 정보화‘는 ’물질양의 변화가 없는 질적 변화법칙‘으로서, 그 정보가 뇌와 DNA에 저장되어 ‘의식 증진’ 이 발생한다. 개체(種)에서 DNA 정보의 변이는 수많은 대상을 통해 입력된 자료를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적응력으로 처리한 결과물이며, 특히 동물에서는 오감으로 통해 입력된 새로운 정보는 1차적으로 뇌에서 ‘정보’가 물질로 변환되어 기억되고, 2차적으로 ‘생명정보’ DNA가 변이(생성)된다. 이는 의식의 생성과 증대는 개체(種)의 성장 단계에서 ‘물질양의 변화가 없는 질적 변화법칙‘ - 발육단계에서 일어난다. 여기에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반복되는 훈련이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이다. 즉 의식은 반복되어 축적된 인식이며 물질의 구조변화이다. ‘먹이’는 ‘의식 증진’의 직접 요인이 아니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NA는 네 종류의 염기 -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시토신(cytosine; C), 티민(thymine; T) - 로, 인간에게는 30억 개가 나열되어 있다. 마치 컴퓨터에서 0과 1의 이진법 암호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듯이, 생물은 DNA 암호로 물질을 생성하고, 소멸시키고, 유전한다. 어떻게 동물에서 오감으로 인식된 정보가 DNA로 변이가 일어나는가? - 아직은 잘 모른다. 다만 1932년 소련의 생물학자 Lysenko가 ‘접목 잡종’에서 외부환경에 의한 유전변이를 주장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DNA 변이를 실험을 통하여 증명하기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특히 대진화에서, 급격한 멸종 뒤에 새롭고 다양한 種의 출현은 소진화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약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초, 공룡이 출현하여 약1억 5천만 년 간 지구의 주인으로 활개 치던 당시,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오늘날 새양쥐 정도로 어두운 컴컴한 땅굴 속에서 근근이 연명하고 있었다. 누가 쥐라기와 백악기 공원에서 활개 치며 뛰놀던 공룡이 멸종될지 알았겠는가? 약35억 년 간 생물진화사에서 두 번의 대멸종과 15번 이상 크고 작은 멸종긴간이 있었는데, 멸종 뒤 살아남은 種은 번창한 種이 아니라 변방에서 근근이 연명하던 種들이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약5억 3천만 년 전, 일단의 하이코익시스나 피카이아는 어류로 진화하여 데본기 어류시대를 열었으며, 약3억 5찬민 년 전 데본기 말 - 어류에 치여 바닷가 언저리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일부는 - 양서류로 진화하여 육지로 발을 딛기 시작했다. 이들 중 한 種이, 우리 인류의 먼 조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모든 생물이 대진화의 길을 걸은 것이 아니라 아주 극소수만이 이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생물은 분화 직전 하등생물로 남아있어 그들만의 소진화를 함으로서 오늘날 피라미드 형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진화한 고등생물은 존재가치가 높고, 하등생물은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샤르댕에게 있어서 생명(에너지)은 하나이며, 생명권에서 개체(種)는 전체와 부분과의 유기적 관계이며, 독립성, 동질성, 동시성을 갖는 존재로 인식했다.
약40억 년 생명 사 약35억 년이 생물진화사로서 이 중, 약30억 년이 바다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생명 키메라진화’가 가능했으며, 이는 DNA 기능의 완성단계로 보고 있다. 약5억 5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 초, 개체(種)는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무리단위 내지 種단위의에서 생명권 전체로 정보의 공유를 통해, ‘물질의 정보화 현상’과 ‘정보의 물질화 현상’에 의해 ‘분화진화’가 시작되어 그 정점에서 인류가 출현하였다.
약1천만 년 전 아프리카 어느 사바나 지역에서 일단의 꼬리 없는 원숭이들 중, 직립해서 두 발로 걷기 시작한 種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두 발로 걷게 되자 넉클 보행에서 해방된 두 손은,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약35억 년 생물사 최초로 생명체 밖에서 물질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소리 내어 언어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여 문화, 문명을 발생시킴으로서 DNA없이 정보를 유전할 수 있게 되자, “나는 누구인가? ”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