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행렬 사진 봉축위원회 제공
전국서 연등축제…11~12일 절정
12일 조계사 앞 전통문화한마당
청계천 등에선 자비나눔행사도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17일)을 맞아 연등축제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아 지난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의 연등회는 이번 주말이 절정이다.
토요일인 11일 오후 4시30분~6시 서울 장충동 동국대 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이 펼쳐지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동대문-종로-조계사 구간에 연등행렬이 지나며 오후 9시30분~11시에 종각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이 열린다. 연등행렬엔 불자와 시민 등 10여만명이 가지각색 연등과 대형 장엄등을 들거나 밀고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KTO)의 주관으로 400여명의 외국인이 직접 등을 만들어 연등회 행렬에 참가한다. 또 20개국 80여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연등회 서포터즈가 연등회 안내와 통역, 모니터링 등을 담당해 국제적인 축제를 뒷받침한다.
일요일인 12일 낮 12시~오후 7시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불교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날 공연장에는 북청사자놀이, 영산재, 줄타기 등 전통문화 공연은 물론 아시아 불교국가의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선 10~19일까지 전통등이 전시된다.
연등회에 참여한 외국인 아이들 사진 봉축위원회 제공
올 축제엔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라는 봉축표어에 따라 자비나눔행사가 부쩍 늘었다.
조계종복지재단이 지난 4월27~28일 조계사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 정진기도’를 봉행해 모금을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전액 보시한데 이어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20일까지 일정으로 인사동 쌈지길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행복바라미 희망나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중앙신도회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금한 돈을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극빈가정, 저소득 다문화 가정 및 빈곤 이주민 가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야만적인 전쟁이 지구촌의 평화를 위협하고, 분단의 장기화가 민족공동체를 위협하고, 양극화가 사회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빈민과 노동자가 거리에 나앉고 일터에서 쫓겨나는 일이 없는 세상을, 아이들이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가정에서 크게 웃는 세상을, 청년들이 냉혹한 삶의 전쟁터에서 불안에 떠는 일이 없는 세상을, 짐이 된 노인들이 쓸쓸히 석양을 바라보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국정의 지도자, 지식인, 종교인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