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이수호 이제 쓸 만큼 써서 더 버틸 수 없게 된 내 이빨 그동안 수고했다 고맙다 그만 뽑을 거 뽑고 의치라도 해야지 어디 좋은 치과 없을까 내 고민에 건치(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한테는 가지 마라 세상은 잘 보는지 몰라도 이빨은 못 본다 떠들기는 잘 해도 실력이 영 없어요 공부도 안하고 명색이 진보교수라는 친구가 거품을 문다 약이 올라 좀 멀었지만 모임에서 가끔 보는 건치 의사를 찾았다 사진도 찍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묻기도 하더니 그래도 자기 것이 좋다며 웬만하면 뽑지 말고 잘 치료해서 그냥 더 쓰자고 하면서 치료받기는 가까운 곳이 좋으니 우리 집 부근 치과를 소개해주겠단다 그냥 좀 이상하면 왕창 뽑아버리고 임플란튼지 뭔지 새로운 공법으로 쓱삭 해치우면 손도 쉽고 돈도 많이 벌 텐데 진짜 좀 멍청하구나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멀리 다니지 말고 동네교회 나가세요 그렇게 한 마디 안 하는 큰 교회 목사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이수호 선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시다. 이수호 선생은 아마도 치주염으로 이가 흔들려 더 이상 쓰지 못하겠고, 뽑아버린 뒤 틀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상한 나라의 치과>(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지음, 개마고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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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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